100여일 앞두고 기획단 구성 등 총력전 '시동'
대구·경북 주요 격전지 '전략 공천' 여부 촉각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하면서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를 향한 여·야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선거준비기획단의 의견을 정리해 다음 달 5일 출범하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역시 지난 23일 구성한 공천관리위원회를 본격가동해 조만간 1차 회의를 열어 공천관리 가이드라인을 의결하고 후보자 공모 일정 등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출범함 바른미래당 역시 17개 시도 단체장 후보를 모두 낸다는 목표로 다음 주 선거기획단을 구성해 서둘러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각 정당이 본격적인 선거체제 준비에 돌입하면서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에서는 이번 주 구성되는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세가 높은 지역인 만큼 공천을 받기 위한 예비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광역단체장 후보(중앙당 심의)를 제외한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 달 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자치단체장 출마자들은 지역 공심위 구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중앙당의 전략공천 여부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자유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모든 후보들은 우선 추천지역, 이른바 전략공천지역 선정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그동안 전략공천 확대 가능성을 여러 번 암시한 데다, 당헌·당규를 고쳐 전략공천을 늘릴 수 있는 길도 터놓은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 우세지역이면서도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TK 지역 중 일부 거점지역이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여 경선을 치르지 않거나 최대한 빠른 경선으로 후보가 정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대구지역 자치단체장 선거 지역으로 동구와 달성군을 꼽고 있다.

대구 동구는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인 유승민 의원(동구을) 지역구로 현 구청장(강대식)이 바른미래당 소속이며 현역 프리미엄에 지역관리를 철저히 해 온 곳으로 소문난 곳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공천을 받기 위한 예비후보들 간 사활을 건 혈투가 벌어질 경우 예선전에 선거자금과 체력을 모두 소진해 정작 바른미래당과의 본선 경쟁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달성군은 재선의 현 김문오 군수와 추경호 지역구 국회의원이 대립각을 세우는 곳으로 김 군수가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가 유력시되는 곳이다.

따라서 변변치 못한 후보가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을 경우 8년 전과 같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경북지역에서는 최근 당협(조직)위원장이 바뀐 경산시장 및 상주·군위·의성·청송군수 선거와 영천시장 선거가 대표적인 곳이다.

경산은 오랫동안 지역구를 관리해 온 최경환 의원이 구속되면서 최근 당협위원장이 새로 임명된 곳으로 신임 위원장에 대한 당원과 지역 불교계의 평가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당협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지역민의 여론에 반하는 후보를 추천할 경우 자유한국당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상주·군위·의성·청송군수 선거는 김재원 지역구 국회의원의 검찰 기소로 최근 조직위원장이 새로 임명된 지역으로 그동안 김 의원을 따르던 후보들이 신임위원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상당한 변수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영천시장 선거는 지난 총선에서 이만희 지역구 의원에게 아쉽게 패배한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둘 사이가 좋지 않아 타 후보가 공천을 받을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이처럼 예전과 달리 TK 지역에서도 선거결과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과연 자유한국당이 어느 지역에 누구를 전략공천 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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