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신경외과 박성현 교수와 김병준 전공의는 지난 2일 세계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 편으로 두바이로 향했고, 10시간의 비행 중 1시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의료진 도움이 필요하다”는 기내방송을 들었다.
박 교수 등은 곧바로 40대 남성 승객의 자리로 이동해 전문적인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이 승객은 전신 발진을 동반한 심한 알레르기 환자였고, 특히 목 주위에 심각한 발진으로 순식간에 기도폐쇄로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박 교수와 김 전공의는 기내에 비치돼 있던 주사제와 약물로 신속한 치료를 해 호흡곤란과 과민성 쇼크를 막았다. 환자는 빠른 속도로 회복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대한항공 측은 감사의 안내방송과 기념품으로 두 사람에게 답례했다.
박 교수는 “기내에 구비된 비상 응급장비가 대학병원 응급실 수준만큼 잘 갖춰져 있어서 잘 대처할 수 있었다. 병원에서 교육받은 응급처치술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응급조치를 통해 의식 잃은 남성 참가자를 살린 경험이 있는 김 전공의는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