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원정 1대1 무승부로 2주간 이어오던 선두 내줘
상주, 강원에 1대 2 무릎···대구, 인천과 비겨 첫 승점

포항스틸러스의 개막 연승행진이 2경기에서 멈추면서 2주 연속 갖고 있던 선두자리를 경남에게 내줬다.

포항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1 3라운드에서 김광석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1-1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보탰으나 개막 3연승 가도를 내달린 경남과 강원에게 승점 2점차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개막 2연승을 내달리며 순항하던 포항과 시즌 첫 홈 승리가 간절했던 수원과의 경기는 그야말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펼쳐졌다.

포항은 개막전 이후 3경기 연속 레오가말류를 최전방에 두고 좌우에 이광혁과 송승민이, 김승대가 뒤를 받치도록 하는 선발라인을 유지하며 수원사냥에 나섰다.

수원은 데얀을 중심에 두고 염기훈과 윤용호가 좌우에서 공세를 펼쳐 포항과 비슷한 진형으로 맞섰다.

이번 경기 관심사중 하나였던 양팀 공격의 핵심이자 꽁지머리의 주인공 포항 가말류와 수원 데얀의 승부는 무위로 끝났다.

공격의 고삐는 수원이 먼저 당겼지만 포항도 곧바로 반격하며 맞받아쳐 치열한 공방전을 예상케 만들었다.

4분 수원 윤용호가 먼저 강력한 슛을 날리자 포항도 6분 권완규의 슛으로 맞대응한 데 이어 9분 수원 이기제가 슛을 날리자 11분과 12분 송승민과 정원진의 연속 슈팅을 쐈고, 16분에는 수원 데얀의 슛이 터졌다.

포항은 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수원의 강력한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2분과 24분 김종우와 김은선에게 잇따라 슛을 허용하면서 일시적으로 수비조직력이 와해 되기 시작, 30분 이기제에게 강력한 중거리 슛을 허용했지만 강현무가 잘 막아냈다.

수원의 파상적인 공세에 흔들리던 포항은 41분과 45분에도 위험한 상황을 맞았지만 수비라인이 잘 견뎌주면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포항 최순호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광혁과 정원진을 빼고 제테르손과 김현솔을 투입하면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맞선 수원 서정원 감독도 후반 5분과 6분 윤용호 대신 바그닝요, 김은선 대신 최성근을 투입해 맞승부를 펼쳤지만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후반 11분 역습과정에서 김승대의 빠른 돌파로 얻어낸 수원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현솔이 빠르게 올려준 볼을 김광석이 솟아오르며 헤더슛, 수원 골키퍼 노동건이 꼼짝할 수 없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수원은 곧바로 이종성 대신 임상협을 투입하며 더욱 강력한 공세에 나선 반면 포항은 선제골을 뽑아낸 뒤 곧바로 수비적으로 돌아서면서 끊임없는 공세를 당하다 동점골을 허용, 아쉬움을 남겼다.

동점골이 절실했던 수원은 21분 임상협, 32분 데얀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포항 골문을 노렸고, 포항은 수원의 강력한 공세에 좀처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 37분 역습과정에서 수원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김승대에게 연결된 볼을 문전쇄도하던 가말류를 향해 찍어올렸으나 골키퍼에게 너무 가까웠다.

승부는 후반 42분 수원 바그닝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골 과정에서 심판의 판정이 석연찮았다.

42분 수원 진영 하프라인에서 포항 박스앞쪽으로 올려준 볼을 헤더로 문전에 떨궈주자 김광석이 걷어내려는 순간 바그닝요가 어깨로 치며 쓰러뜨렸지만 주심을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바그닝요는 자신 앞에 떨어진 볼을 그대로 슛, 포항 골망을 가르고 말았다.

주심은 골 상황에 대해 VAR을 신청했지만 바그닝요의 플레이가 문제가 없다고 판단, 골로 인정되면서 포항은 승점 2점을 날렸다.

포항은 지난 2라운드 전남전에서도 전반 19분 전남 아크 앞쪽에서 송승민의 결정적이 골찬스에서 가솔현의 퇴장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파울인정도 받지 못하는 등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또 다시 주심 판정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경기가 끝난 뒤 가솔현에게 퇴장성 반칙을 했다며 2경기 출장정지라는 사후징계를 내렸다.

포항은 동점골을 내준 뒤 다시 공세적으로 돌아섰지만 추가득점을 내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이에 앞서 상주는 지난 17일 춘천송암구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3라운드 경기서 강원 디에고에게 연속골을 내준 뒤 후반 23분 주민규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하면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같은 날 대구는 인천을 상대로 첫 승리를 노렸지만 3경기 연속 무득점을 이어가면서 0-0무승부를 기록, 시즌 첫 승점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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