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9월 무인카메라에 찍혀···국립공원 지정 42년만에 처음
공단 연구진 "배설물·털 발견···최소 3마리 서식"···올해 DNA 분석
이번 조사에서 멸종위기 1급인 산양, 수달, 붉은박쥐 등 3종과, 2급인 가시오갈피, 큰바늘꽃, 삵, 담비, 하늘다람쥐, 새호리기, 새매, 큰말똥가리, 긴꼬리딱새 등 9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4월과 9월에는 25kg과 35kg의 산양 2마리가 절골지구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는 주왕산이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공단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말 무인카메라에 찍힌 산양의 정보를 토대로 서식을 확인했고, 인근에서 산양 배설물과 털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배설물의 양과 카메라에 찍힌 산양 2마리의 크기를 미뤄볼 때 주왕산 부근에 산양이 최소 3마리는 서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산양과 함께 긴꼬리딱새 역시 지난해 7월 주왕산 주산지 부근에서 처음으로 한 쌍이 확인됐다.‘삼광조’라고도 불리는 긴꼬리딱새는 제주도나 거제도 등 남부 섬 지역에만 주로 관찰되던 여름 철새다.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공단은 주왕산 일대가 계곡과 산림이 조화롭게 발달해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기 좋은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히며, 지난해 5월에는 유네스코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주왕산의 대표 경관으로 꼽히는 주산지는 1㎢ 당 출현하는 평균 생물 종 수가 187.5종에 이른다. 주왕산 전체 평균(1㎢ 당 34.5종)보다 5.4배가 높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주왕산국립공원은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다”며 “이번 자연자원 조사 결과가 주왕산국립공원의 잠재적인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