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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를 가다] 2. 포항 오도리의 카페들

쪽빛 바다·시원한 바람 벗삼아 낭만 한 스푼~ 추억 한 스푼~

이재락 시민기자 cho@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3월29일 18시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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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도리 해수욕장

포항의 오도리는 한적한 해변 어촌 마을이다. 작은 간이 해수욕장이 하나 있긴 하지만 월포나 칠포해수욕장처럼 메이저급은 아니다. 하지만 아담하고 물이 깨끗해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는 곳이다. 특히 포항시 북쪽 끝 지점인 죽천에서 북쪽으로 칠포, 월포를 지나가는 20번 지방도는 해안 길을 따라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이다. 사방기념공원이 있는 묵은봉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이 시원해서 들러봄직 하다. 오도2리의 작고 새카만 몽돌이 파도에 쓸리는 해변은 지나가던 방문객의 발걸음 멈추게 한다. 오도리는 이처럼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는 한적한 동네다. 아니 동네였다. 오도리가 특별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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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도 커피

오도리는 포항 시내에서 차로 20~30분 정도 이동을 해야 하고, 대중교통도 자주 없는 데다가 유동인구도 적다. 그런 이곳이 지난해부터 특별해지고 있다. 언젠가부터 주변에 펜션들과 카페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이 작은 해변에 무려 8개의 카페가 들어섰다. 카페 모두 바다가 바라보이는 조망이 있는 점이 아주 큰 특징이다. 들어서 있는 카페들 모두 제각각 개성을 뽐내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많이 나면서 주말이면 이 한적한 동네가 북적이게 되었다. 포항 오도리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는 카페를 하나씩 소개를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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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도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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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도 커피
오도리 간이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린도커피는 작은 제주도의 돌담을 옮겨온 듯한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카페다.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나지막한 돌담은 단연 포토존이다. 나무로 만든 대문을 들어서면 돌담 안은 작은 정원이다. 시기에 따라 다른 꽃을 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의 감성이 돋보이는 것은 수줍음이 많은 사장님의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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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카페
고래카페는 린도커피 옆집에 자리를 잡고 있다. 바닷가 쪽에 1호점이, 바로 뒤쪽에 2호점이 있는데 1호점은 다소 작고 카페와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2호점은 펜션을 겸하여 운영하며 루프탑을 갖추고 있다. 둘 다 가까운 곳에 있으며 시즌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래카페는 건물에 예쁜 벽화들이 가득하여 사진 찍기 참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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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카페 루프탑

작년부터 카페의 유행이 되다시피 한 아이템이 바로 루프탑이다. 겨울시즌 잠시 시들하더니 봄이 되자 다시 루프탑에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새로 짓는 카페마다 옥상에 루프탑을 올리고 편안한 의자와 소파들을 배치했다. 천장이 꽉 막힌 네모난 집과 사무실을 전전해야 했던 현대인들은 늘 뻥 뚫린 하늘을 꿈꿔왔을 것이다.
푸른 하늘이 열려 있어 개방감이 좋고, 시원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시각적인 힐링과 함께 벽이 없기에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이 직접적으로 몸에 부딪혀 공감각적으로 온몸이 치유된다. 거기에 향긋한 커피의 향이 더해지니 이보다 더 좋은 오후가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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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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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카페의 루프탑
고래카페를 살짝 돌아보면 백옥같이 하얀색의 카페가 서 있다. 비비드한 빨간색과 세련되게 배색된 웅 카페도 작년 7월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해수욕장 앞이라는 특성상 치킨과 피자를 함께 취급한다. 웅 카페도 옥상에 루프탑을 가지고 있으며 해수욕장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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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행복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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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행복카페
작은행복카페는 사실 이 동네의 터줏대감이다. 지금처럼 카페가 대중화되기 훨씬 전부터 레스토랑&커피숍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당시엔 카페라는 단어보다 커피숍이라는 단어로 불렀던 것 같고, 지금처럼 다양한 베리에이션들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밥을 먹고 후식으로 먹는 디저트의 개념이 강했었다.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오던 작은행복은 오도리에 여러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하자 길가에 별도로 건물을 올리고 ‘카페’ 이름을 달았다.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 또는 3층 옥상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바다와 바로 인접한 카페는 아니지만 충분한 시원한 조망을 가지고 있으며, 뒤쪽 숲에서 드리워지는 소나무 그늘이 시원한 곳이다. 행복이라는 것이 어디 멀리에 있을까.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주하고 있는 그때의 작은 행복들이 모여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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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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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커피 바다조망
작은행복 맞은편에 펜션을 겸하는 카페가 있다. 펜션을 겸하다 보니 간단한 편의점처럼 갖가지 물품들을 판매하긴 하는데 엄연히 카페이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고 있는 7개의 카페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아쉬운 것은 전망을 가로막고 있는 건물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깥쪽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바다 방향의 개방감이 좋아서 시원한 풍경 속에서 커피를 즐길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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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라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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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라붐 루프탑
오도리의 몽돌해변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 라붐은 입구부터 소위 ‘핑크핑크’하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로고부터 인테리어까지 여성스러운 예쁜 건물이다. 라붐도 지붕 위에 루프탑을 올렸다. 루프탑에서 내려다보는 오도리 일대와 몽돌해변의 풍경이 시원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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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토리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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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토리니카페
라붐에서 도로를 따라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면 사방기념공원 진입로가 나오는데 그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노란색의 산토리니카페이다. 이름부터 이국적인 이 노란 카페는 날씨가 맑은 날이며 파란 하늘과의 대비가 더없이 화려한 배색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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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도리오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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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도리오도시
오도리 카페 가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오도리오도시는 작년에 혜성처럼 등장하였다. 순백색의 눈부신 건물 외관, 좁지만 다양하게 구성된 건물 내부의 구조, 작지만 독특한 경험을 안겨주는 루프탑까지 각종 SNS에 회자되며 오도리 이곳으로 사람들을 더욱 많이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였다.

▲ 글·사진= 이재락 시민기자
커피 동호인이라면 한번 쯤 강릉을 방문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강릉에는 안목해변이라는 걸출한 커피거리가 있다. 1세대 커피를 이끌었던 보헤미안부터 테라로사 등 좋은 카페들이 모여 있는 강릉은 국내 커피의 성지나 다름없다. 다른 도시에도 카페들이 모여 있는 카페거리가 많을 텐데, 이곳 오도리는 바다라는 천혜의 자연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포항 오도리는 강릉의 안목커피거리가 될 수 있을까? 유명세를 지속한다면 필수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따라

오고 이름만 무거운 각종 프랜차이즈들이 자리 잡게 될 텐데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상이다. 아기자기하고 작지만 퀼리티가 높고 개성이 풍부한 카페들이 좀 더 들어서길 소망한다. 오도리 어촌 마을과 잘 어우러지고 위화감이 없이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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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기자

    • 조현석 기자
  • 뉴미디어국장 입니다. 인터넷신문과 영상뉴스 등 미디어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010-5811-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