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열두작두 민속문화발굴보존회 '위령제' 열어

7~8일 양일간 안동댐 월영공원에서 안동 열두작두 민속문화 발굴보존회가 무명용(투)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안동 열두작두 민속문화발굴보존회 김지안 회장이 열두작두를 타고 있다.
“열두 작두 타며 일제 강제징용·독립·무명용사의 넋 기린다.”

일제 강제징용과 독립운동으로 고초를 겪다 목숨을 잃은 무명용(투)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가 7∼8일 양일간 안동댐 월영공원에서 열렸다.

안동 열두작두 민속문화발굴보존회가 주관한 이날 위령제에는 ‘안동씻김굿보존회’ 등 13개 단체에서 참가해 6시간에 걸쳐 순국 혼령들의 맺힌 한을 풀어주었다. 또한 안동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무속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식전행사에는 부산 노닐새국악연구소, 대구 양희국학원, 안동국악단 등이 출연해 풍물, 살풀이, 승무, 상구춤 등을 선보여 참석자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 무명용사들의 한을 담고 시퍼런 열두 작두를 탄 김지안 스님의 시연은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감동을 선사했다. 그동안 김해 가야문화제, 평창올림픽 성공기원제, 통영풍어제 및 이순신장군제, 인왕산 산신제 등 전국의 유명 축제·행사장에 출연한 바 있는 김지안 스님은 사비를 털어 이번 행사를 준비할 정도로 위령제에 관심이 많다.

김지안 스님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을 찾아가 억울한 혼과 넋을 기리는 일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 매년 위령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수 안동문화원장은 “오늘 독립운동가 일송 김동삼 선생의 어록비 앞에서 나라 위해 몸 바치신 무명용사와 일제 강제징용으로 원혼이 되어 구천을 떠도는 모든 혼령의 맺힌 한을 풀어드리는 위령제를 올리게 됨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위령제는 혼령을 위안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민족문화로 자리 잡은 하늘과 자연을 숭배하는 민간신앙과 무속문화를 전승·보존하는 데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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