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봉…미래 고민 많았던 20대 때 제모습 투영
-19일이면 정식 개봉인데 소감 먼저 말씀해준다면
△“대구 시민들의 반응이 정말 궁금하다. 서울이나 대구 외 지역 분들은 어느 지역의 호수 이름이겠거니 하지만, 대구 사람은 친숙한 공간이다. 어떤 분들은 ‘뭐 수성못을!’ 하며 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청춘 무비이기도 하기 때문에 20대분들이 어떻게 볼지 가장 궁금하다. 솔직히 대구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걱정 반, 기대 반인 심정이다”
-영화 ‘수성못’이 첫 장편인데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일단 제가 첫 장편 영화는 내가 나고 자란 곳에서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이디어 노트가 있는 데 그중에 수성못에 대한 단상이 있었다. 산책을 자주 했는데 돌다 보면 마치 수성못이 대구 전체로 생각하고 그 안에 있는 오리배들이 저 같다고 느꼈다. 그만큼 벗어나고 싶어 했고 20대 되면 독립하고 싶잖아요. 그런 것들이 비유와 은유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실제 영화에도 오리배가 수성못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3명의 주인공의 상황도 그렇게 그려졌다.”
-대구에서 모든 촬영을 했다고 들었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대구가 유일하게 영상위원회가 없다. 영상위원회는 필요한 장소가 있으면 대신 섭외를 해주고 거기에 촬영을 갔을 때 트러블이 없도록 해주는데 영상위원회가 없어서 우리 연출, 제작부가 개인사업자부터 공공기관까지 섭외해야 했다. 노력 끝에 섭외해도 구두로 이뤄진 약속이다 보니 촬영을 다시 안 한다고 하는 곳도 많아서 촬영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
-고향 선배이자 인생의 선배로 대구에서 20대를 보내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마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기도 하다. 주인공 희정이가 인서울만 하면 다 풀릴 것으로 생각하는 데 그러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도 그랬고 20대는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면서 열심히 하는데 그러다 보면 방향이 잘못되기도 한다. 그래서 달리기 전에 생각할 여유를 가지고 뭘 좋아하고 해야 하고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가능한 실패가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