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경찰서
경찰의 빠른 상황 판단에 이은 신속한 피의자 검거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6일 포항지역 축제에 사용될 음식물에 농약을 넣은 혐의(살인미수) A(68·여)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1리의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의 나이로,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져 사회적 파장이 큰 사고로 번질 위험성이 높았다.

지난 21일에 주민신고를 받은 경찰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형사과 전 직원을 비상소집해 인근 CCTV 기록부터 광범위한 탐문수사까지 마을축제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은밀하고 면밀한 수사를 진행했다.

인근 CCTV를 확인한 경찰은 좋지 않은 화질에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공동취사장 인근을 지나가는 차량을 확인했고 즉시 소재파악을 통해 대구에 있던 차량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에서 한 사람이 취사장 인근을 서성이는 모습을 확인한 뒤 탐문수사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단서를 찾기 위해 취사장 주변을 집중수색 한 결과 A씨가 범행에 사용한 농약을 담은 드링크병을 찾아 이날 저녁 A씨를 붙잡았다.

신고 접수부터 용의자를 체포하기까지 불과 14시간 만 이었다.

또 국과수의 분석 결과, 드링크병에 남아있던 농약과 음식물에 투여된 농약은 성분이 같았다.

결국 A씨는 증거들을 부인하지 못하고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마을축제에 참여한 방문객들은 경찰의 신속한 대처에 고마움을 표했다.

포항시민 이 모(53) 씨는 “지난 22일 아침에 농약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확인했다”며 “추가피해가 없을 것으로 믿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축제를 즐겼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이후 흉흉한 민심을 안정시키고자 지속적으로 구만1리를 방문해 후속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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