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빅데이터 분석···남성보다 여성이 41% 많아

고령화의 영향으로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7명 중 1명 이상이 매년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팀은 30일 ‘척추질환의 의료서비스부담’을 주제로 한 빅데이터 분석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수는 677만5118명이고 대구와 경북은 각각 32만3513명과 47만7936명 이다.

지난 2005년의 경우 전국 436만5218명과 대구와 경북이 19만6522명, 37만4420명으로 집계됐다.

11년 만에 전국 고령인구율은 55.2% 상승한 가운데 대구는 이를 훨씬 웃도는 64.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북은 전국 상승률보다 낮은 27.6%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서 등 통증, 등뼈·등허리뼈 장애, 척추협착증, 요통, 좌골신경통과 추간판탈출증 등의 척추질환을 진단받은 798만5929명을 분석했다.

분석한 결과, 연간 척추질환자는 2012년 인구 10만 명당 1만5022명에서 4년 사이 7.6% 증가해 2016년 1만5743명을 기록했다.

성별로 구분했을 때 환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41%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늘면서 척추질환 의료비도 함께 늘었다.

척추질환 연평균 의료비는 2012년 24만8080원에서 2016년 28만4660으로 증가했다.

성별 의료비 증가율 또한 남성(13.9%)보다 여성(15.4%)이 더 높았고 연간 병원을 찾은 평균 횟수 역시 여성(7.45번)이 남성(6.25번)을 앞섰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의 의료비 지출 비중이 2012년 38.6%(남 32.2%, 여 42.9%)에서 2016년 41.2%(남 34.6%,여 45.9%)까지 급증했다.

75∼79세 연령대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척추질환 발생률이 42.6%(남 36.2%, 여 49.0%)로 척추질환 발생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천기 교수는 “척추질환을 진단받는 환자의 수 증가와 한국의 고령화는 관련이 깊다”며 “노인 환자의 척추질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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