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은행에서 수백만 원의 현금을 잇달아 찾던 20대 남성이 은행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오후 4시 12분께 동구 반야월에 있는 대구은행 한 지점에서 자신의 계좌로 송금된 500만 원을 현금으로 찾아 불상의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전달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5시께 추가로 900만 원을 찾기 위해 같은 지점을 방문, 현금지급을 요구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원의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전달한 500만 원은 광주에 사는 B씨(37·여)가 전화금융사기 전화에서 ‘앞서 대출한 500만 원을 갚으면 3000만 원이 대출된다’는 말에 속아 송금한 돈이었다.

추가로 찾던 900만 원은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간호사 C씨(24·여)가 ‘대포계좌에 이용됐다’는 검찰 사칭에 속아 보낸 돈으로 확인됐다.

돈을 전달한 A씨도 전화금융사기조직에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

급전이 필요했던 A씨는 대출 사칭 전화통화에서 ‘신용등급이 낮아 현금 거래 실적을 쌓아야 한다. 당신 명의 통장과 신분증, 주민등록초본을 보내면 우리가 송금한 금액을 찾아 우리 직원에게 전달해 달라’는 말에 넘어가 현금을 찾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게 사기 방조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 조건으로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통장에 입금되는 돈을 현금으로 찾아 건네주거나 다른 계좌로 송금(이체)해 주는 행위는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가담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을 준 은행원에게는 포상금과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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