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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시·도민들의 몫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pmang@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6월03일 21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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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지난달 중순 대구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그런데 간담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야당 의원이 현 정부가 지역의 인재 등용과 예산 배정에 차별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여당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갑론을박 논란을 빚었다. 결국 여당 의원이 퇴장까지 하면서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여야 국회의원 모두 소중한 시간을 내 마련한 자리였는데 아쉬움을 더했다.

누구의 말이 맞나? 인재 등용은 지금도 지역 형평성에 맞게 골고루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달성군)은 최근 공공기관 338곳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장 152명 중 약 23%인 35명이 서울·경기 출신으로 나타났다. 호남이 22.3%인 34명, PK가 21%인 32명, 충청은 17%인 26명이었다. 이에 반해 대구 출신은 1.9%인 달랑 3명에 불과했다. 충격적이다. 경북은 9.2%인 14명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정부 출범 때 장·차관급 인사 114명 가운데 TK 출신은 11명에 지나지 않았다.

사업 예산 배정은 어떨까? SOC 사업이 대폭 삭감됐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어느 측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크게 실망 시킨 것은 스마트 시티 사업이다. 대구시는 일찌감치 스마트시티 산업전략을 세웠다. 이미 3년 전에 사업을 준비했다. 2016년 11월이다. 다음 해 1월에는 스마트 시티 효율적 조성을 위해 전담 조직까지 만들었다. 그런데도 어찌 된 영문인지 올해 2월 국가주도 스마트시티 조성 계획 발표에는 대구가 빠졌다. 대신 부산과 세종시를 스마트시티 조성 시범도시로 발표했다. 이들 도시보다 훨씬 준비를 먼저 해 온 대구는 제외했다. 대구로서는 정말 허탈한 일이다. 당시 정부와 청와대에 항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금 말하고 있다. 대구가 미래를 참 잘 준비하고 있다고. 청와대 참모들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으나 막상 시범사업 결정에서는 종종 외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구 공직사회에서는 대구·경북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볼멘소리들이 예산과 현안 사업 부서를 중심으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시 실·국장 등 간부들은 국비 예산확보를 위해 기회 있을 때마다 중앙부처를 방문해 지역에 예산을 배정해 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는 결과는 신통찮다

정치 쪽이 아니라 업무를 계획하고 예산을 요구하는 공직사회에서부터 국비확보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노무현 정부 시절 이미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현안 사업 예산을 따내려고 줄을 댈 인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현 정부는 ‘골고루 잘사는 국가 균형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몰라도 정권 교체 후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같다. 그렇지만 이 문제 또한 대구 경북 시·도민들의 몫이다. 어느 특정 집단이나 정권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부딪히고 싸워서라도 헤쳐나가야 한다. 6·13지방선거가 딱 9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경북의 운명은 시·도민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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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환 기자

    • 박무환 기자
  •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