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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를 가다] 12. 상주 경천대·경천섬

굽이굽이 영남의 젖줄따라 하늘이 빚은 절경 병풍처럼 펼쳐지네

이재락 시민기자 등록일 2018년06월07일 17시47분  
▲ 경천대는 낙동강 천삼백 리 물길 중 제1경으로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바위 위로 푸른 하늘과 햇살을 담은 송림이 우거져 있고, 아래로는 굽이도는 물길에 금빛 모래시장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멋진 모습을 자랑한다.
4대강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수도권의 한강, 호남권의 영산강, 충청권의 금강 그리고 영남권의 낙동강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해 대구·경북을 관통하며 흐르는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자 남한에서는 길이가 가장 긴 강이다.

낙동강은 구불구불 남쪽으로 굽이치며 주변의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고, 강 유역에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게 만들었다. 도시의 옛 이름이 ‘낙양’이었던 상주의 동쪽을 지나간다고 해서 ‘낙동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때문에 상주는 경북의 여느 도시보다 낙동강과 인연이 깊다.

경천전망대 풍경 파노라마
낙동강이 남쪽으로 흐르면서 다양한 지형과 절경을 만들어 냈는데, 상주를 지나갈 때 경천대라는 절경도 만들어냈다. 경천대는 ‘하늘이 스스로 만든 곳’이라는 뜻을 가진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낙동강 제1경으로 손꼽히고 있다. 경천대가 있는 경천대 관광지는 주차와 입장이 무료이며, 크게 한 바퀴를 돌아도 2km 남짓한 산책로가 있다.

경천전망대 올라가는 길
최고봉인 무지산(159m) 정상에 세워진 경천전망대에서의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절경이기에 조금 힘들더라도 꼭 올라보길 권한다. 사실 오르막길이 그리 길지도 않다. 그리고 적당한 높이의 나무 계단과 정겨운 돌담, 쭉쭉 뻗은 소나무 숲과 그늘이 있어서 기분 좋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풍경은 올라올 때의 노고를 완전히 씻어준다.

경천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낙동강 일대
2km 남짓한 산책로는 대부분 소나무 그늘로 덮여 있어서 산책하기 그만이다. 경천전망대에서 내려오면 경천대와 그 아래에 놓인 정자 무우정을 만난다. 그리고 중간 지점 즈음에 드라마 ‘상도’의 촬영 세트장을 구경해 볼 수 있고, 짧은 출렁다리도 건널 수 있다. 나오는 길에 이색조각공원의 다양한 조각작품들은 덤이다.

▲ 담수생물을 연구하고 생물자원 보호를 위해 만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전경.
경천대 국민관광단지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나온다.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는데 지난 2015년에 문을 열었다. 담수생물을 연구하고 생물자원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바다 생물도 있고, 사자와 호랑이 등 다양한 생물 종에 대한 전시가 돼 있다.

로비의 동물들
로비에 들어서면 도망가는 사슴들을 쫓는 호랑이들의 박제가 있어서 초반부터 임펙트가 강하다. 전시관 내부에도 상당히 많은 양과 많은 종류의 동물 박제가 있다. 작은 물고기부터 커다란 상어 등 수생생물부터, 짐승들과 새들까지 지구별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종의 동물들을 모아두었다. 커다란 곰과 사자를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에서 아이들은 겁을 내면서도 경이로워한다.

전시관내 박제들
그 외 한반도의 산과 강에 있는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으며, 선조 때부터 활용해온 생물자원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보전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가르쳐준다. 이 때문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교육 효과가 있는 곳이다. 이 뿐 아니라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환경, 식물과 동물들의 생태에 대한 전시실도 있으며 지금도 소리 없이 흐르고 있는 낙동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들의 삶도 엿볼 수 있다.

경천섬 입구
생물자원관에서 조금만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낙동강이 만들어 놓은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를 만날 수 있다. 경천섬은 낙동강 한가운데 자연적으로 생긴 섬이다. 지형의 굴곡도 없이 팬케이크처럼 평평하다. ‘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수변 생태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대략 200m 정도의 다리를 건너면 섬에 다다를 수 있다.

▲ 낙동강이 상주를 관통하며 남겨놓은 선물인 경천섬이 최근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생각보다 섬이 꽤 넓다. 남북으로 길쭉한 섬의 긴축은 약 1km, 짧은 축은 약 350m 정도 된다. 산책로를 따라 외곽을 따라 한 바퀴를 도는데 약 2km 정도의 거리가 나온다. 그 외 거미줄 같은 자잘하게 연결된 산책로를 모두 걸어보려면 한참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정자 쉼터 몇 개와 화장실도 있어서 편의시설은 좋은 편이다. 본격적으로 조성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넓기는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숲 그늘이 없다. 숲은 천천히 성장을 하며 그 숲의 혜택은 우리의 아이들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개망초 군락
이른 봄 유채꽃으로 황금 물결을 이뤘을 이곳에 지금은 개망초꽃이 가득하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온 표현대로 새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망초는 귀화식물이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한다. 나라는 망해가는데 꽃은 흐드러지게 피었으니, 그것이 예쁘게 보였을 리 없다. 꽃에다 좋지 않은 단어에나 붙이는 접두어 개(犬)와 망(亡) 두 자를 이름에다 붙였을 정도다. 사실 꽃이 무슨 잘못이 있으랴. 꽃은 국경이 없다.

▲ 경천섬에 조성된 황금빛 금계국 꽃길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금계국도 여름이 시작되는 요즈음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꽃 중에 하나다. 섬의 한편에 금계국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길 양옆으로 도열해 있어 사진찍기도 좋다. 이 녀석도 외래종이라 구박을 많이 받는 꽃이다. 이 계절이면 대구의 불로동 고분군을 황금빛으로 수놓던 금계국들이 문화재를 파괴하고 토종식물을 고사시킨다는 누명을 쓰고 뽑혀나가고 있다.

경천섬의 너른 벌판

강원도 태백에서 시작된 낙동강은 경북에서 봉화를 맨 먼저 만나고, 안동과 예천, 의성을 지나 문경과 상주, 구미와 대구를 통과한 후, 고령을 마지막으로 경남으로 흘러간다. 대구·경북에서 동해권을 제외하고 주요 도시를 거의 모두 지나가는 셈이다. ‘영남의 젖줄’이라는 수식어답게 지역의 각 도시의 문명을 만들어내고 우리네 삶을 비옥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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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이재락 시민기자

그리고 경천대와 경천섬 같은 천혜의 절경을 우리에게 선사해주었다. 낙동강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으니 이제 우리가 낙동강을 보호해야 한다. 강을 잘 이해하고, 인간의 욕심으로 강 주변이 파괴되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 수질이 오염돼 다양한 수생식물과 동물들이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지속 가능한 생물자원들을 오래도록 보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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