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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찰의 유네스코 등재

윤용섭 전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등록일 2018년07월03일 16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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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섭 전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우리나라 7곳의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되었다.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ee)는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山地僧院)’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번에 등재된 사찰은 양산 통도사와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등 7개 사찰이다. 지난 2011년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추진한 일이 성과를 본 셈이다.

우리나라의 고찰(古刹)이 한꺼번에 7개나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인류문화유산으로 인정된 일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유네스코(UNESCO)는 본명이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로서, 교육, 과학, 문화 등 지적 활동분야에서의 국제협력을 촉진하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 연합(UN)의 전문기구로, 많은 나라의 문맹을 퇴치하였고 소중하고 희소한 문화유산을 보전해오고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은 그 문화유산이 인류의 문명발전에 있어서, 보편타당하고 특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인정되고 전 세계인이 보전하고 향유할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실재 이 사찰들이 대표하는 한국불교는 1천 년 이상의 전통을 지켜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대승불교의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국시대 이후 국민교육은 주로 유교가 담당하였다. 유교교육은 국가가 주도하는 국학 또는 성균관이나 지방의 향교, 그리고 사립으로 운영되었던 서원, 서당 등이 있었다. 이 유교의 영향으로 안 그래도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자연과 인간을 사랑했던 우리 민족은 도덕과 교양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훌륭한 문화민족으로 성장하였다. 유교는 학술과 예악 등 교양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불교사상이 지닌 학문과 수행체계는 우주를 관찰하고 인간의 근원을 고찰하는 철리(哲理)를 제공하는 등, 유교교육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 유학(儒學)에 거리가 있는 부녀자와 서민층에 대한 교육기능도 있었다고 본다.

한편 경북지역에 해당하는 부석사나 봉정사는 화엄불찰이다. 화엄사상은 화엄경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끝없는 대자대비의 보살행과 심오한 원융-융섭의 세계상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현대학문의 특징은 융섭이다. 각기 개성을 가지는 학술들이 자기 존재의 개체성을 유지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넘나들면서 융합한다. 화엄사상의 유명한 명제는 “상즉상의(相卽相依) 주반중중(主伴重重)”이다. 일체의 존재는 서로서로 의지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투영되고 내면화된다. 너와 나가 하나 되고 전체와 부분이 융섭된다. 그리하여 개개의 존재가 모두 이 대우주의 주인공인 동시에 타자(他者)를 도와주는 반려자가 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분열과 갈등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 모두 내가 옳다고 주장하며 남의 말은 건성으로 듣는다. 갈등은 미움을 낳고 미움은 투쟁과 공멸을 가져올 수 있다. 역사적으로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화엄사상으로 국민화합을 도모하였었다. 이제 대표적 화엄사찰인 부석사와 봉정사의 유네스코 등재를 보면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소통·조화하는 화엄의 철학을 한번 쯤 생각하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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