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영등포로 당사 이전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의 현판을 떼내고 영등포 당사에 새 현판을 달았다.
김 대행은 현판식에서 “온갖 기득권과 영욕의 세월을 보낸 여의도 당사 시대를 마감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서민개혁중심 정당으로 영등포 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처절한 진정성으로 국민이 부를 때까지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말부터 여의도 당사를 정리하고 영등포로 집기를 옮겼지만 아직 새 당사 리모델링은 마무리하지 못했다.
여의도에서는 6개 층을 사용하며 매월 1억 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부담해왔지만 영등포에서는 2개 층만 빌려 규모를 대폭 줄이고, 대부분의 사무 기능은 국회로 옮겨왔다.
현재 새 당사에는 목공과 배전 작업등 공사가 일부 진행 중이고, 책상과 의자 등 집기 정리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여의도 당사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권을 거머쥘 만큼 명당으로 꼽혔다. 그러나 20대 총선 패배와 박 전 대통령 탄핵, 분당 등을 거치면서 국회 의석수가 감소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한국당은 영등포 당사에 기자실을 없애고 최소한의 조직만 남긴다. 나머지 조직은 국회 본청 및 의원회관으로 이전해 원내정당으로서의 기틀을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새 당사를 둘러본 김 대행은 “여의도 당사의 15% 규모밖에 되지 않지만, 기존의 기득권과 잘못된 인식, 사고를 전부 여의도에 버려두고 여기서는 오로지 국민의 삶만 생각하는 진정한 서민 정당으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주실 때까지 혹독한 세월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