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고령·창녕함안, 남조류 '관심' 단계···내주 재차 발령 가능
환경부 "가축분뇨 등 오염물질 유입 최소화·비상조치도 강구"

보현산댐 전망대에서 바라본 녹조현상.
여름철 장마 대신 재해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낙동강 녹조(남조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고 더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녹조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는 녹조 발생 상황을 점검한 결과 전반적으로 남조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강정고령(고령취수장 상류 2㎞)과 창녕함안(칠서취수장 상류 4㎞) 지점에서 유해 남조류 수가 전주 대비 증가해 경보 ‘관심’ 기준을 1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남조류 경보는 ‘관심’(㎖당 세포 1천 개 이상), ‘경계’(1만 개 이상), ‘대발생’(100만 개 이상) 등 3단계다.

낙동강의 경우 지난 11일 장마가 종료된 이후 물이 흐르지 않고 머무는 시간이 지속해서 늘어나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강정고령, 창녕함안은 다음 주에도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재차 초과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조류경보제 운용 지점 28개소 중 지금까지 분석이 완료된 곳은 16개소로, 강정고령과 창녕함안을 제외한 14곳에서는 유해 남조류가 모두 경보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분석이 진행 중인 12곳에 대해서는 작업이 끝나는 대로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정보시스템(http://water.nier.go.kr)에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16개 보 대표 지점(보 상류 500m)을 분석한 결과 낙동강 8개 보는 모두 유해 남조류 수가 전주보다 대폭 증가해 경보 ‘관심’ 기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강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금강의 백제보, 영산강의 죽산보는 녹조 현상이 확인됐다.

아울러 하천, 호소(호수와 늪)의 가장자리 등 물 흐름이 정체된 곳에서는 남조류가 증가해 녹조 알갱이 또는 띠가 나타나고 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가축분뇨 등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상류 댐의 물을 활용해 녹조를 씻겨내리는 비상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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