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회마을 방문 이어 두번째···지역민 "대통령 안동사랑 남달라"
靑 "유네스코 등록 신사·산지승원 7곳 중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곳"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말을 이용해 유네스코에 등록된 안동 봉정사를 방문했다”며 “문 대통령은 유네스코 등록 산사와 산지승원 7개 중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봉정사를 오늘 휴일을 맞아 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는 봉정사 주지 자현 스님의 안내를 받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극락전과 다포계 건축물 대웅전, 봉정사 수장고에 보관 중인 후불벽화 ‘영산회상도’를 감상했다. 또 자현 스님과 영산각에서 차담을 나누기도 했다.
안동 봉정사는 지난달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한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 경북 안동의 봉정사, 충북 보은의 법주사, 충남 공주의 마곡사, 전남 순천의 선암사, 전남 해남의 대흥사, 경북 영주의 부석사 등 7곳의 산사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봉정사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이 있으며 대웅전은 국보 제311호로 지정돼 있다. 봉정사는 672년 통일신라시대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대덕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다. 봉정사는 ‘봉황이 머무른 곳’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능인스님이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렸더니 천등산에 와서 머물러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를 맞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취임 후 처음으로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하회마을과 충효당을 둘러보고, 하회별신굿을 관람한 후 병산서원을 찾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양진당에서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적었고, 병산서원에서는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 할 정신입니다”라고 방병록에 남겼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동 임청각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며 “무려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다”며 “이상룡 선생의 손자, 손녀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고 말해 안동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안동 방문으로 안동 지역민들은 ‘대통령의 안동 사랑이 남다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하회마을과 봉정사 등 세계유산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안동지역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 내외의 방문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