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혁신·청와대 2기 인사, 국방장관 거취·협치내각 관심
경제문제 국정운영에 악영향···하반기 '혁신성장' 속도낼 듯

여름휴가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각종 현안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6일 업무에 복귀하고 4일부터 이날까지는 공식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각종 현안들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고 국정구상에 매진했다.

지난 3일 청와대로 복귀한 문 대통령은 사실상 이날부터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 2일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개혁안을 보고받은 이날 기무사령관을 전격 교체하고 기무사 해편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 임명한 남영신 기무사령관을 중심으로 기무사 혁신에 주력하는 한편, 민군 합동수사단의 계엄령 문건 조사도 주목하는 등 군(軍)혁신·기강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의 청와대와 정부 2기(개각) 구상도 관심사다.

청와대 2기의 경우, 지난달 26일 조직개편이 단행됐고 문 대통령은 곧 일부 자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총 49개 비서관 자리 중 국정홍보·문화·연설기획·자영업·자치발전·제도개혁·정책조정비서관 등이 공석이고 기존 비서관 중에서도 교체 검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임 비서관 후보들로는 일명 ‘노무현 키즈’ 인사들이 대거 물망에 올라있다. 국정홍보비서관에는 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자치발전비서관에는 민형배 전 광주 광산구청장, 제도개혁비서관에는 김우영 전 서울 은평구청장 등이 유력하다.

아울러 청와대가 ‘현장형 인물’을 찾았던 자영업비서관에는 인태연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 총연합회 상임회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개각은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 논란 등이 있었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거취와 협치내각 성사가 눈길을 끈다.

송 장관의 경우, 문 대통령이 송 장관과 대립했던 이석구 전 기무사령관을 전격 경질하며 송 장관의 유임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지만, 송 장관의 거취에도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유임과 경질 모두에 문을 열어둔 상황이다.

협치내각은 문 대통령이 여소야대 구도 속 국정운영의 돌파구를 찾으려 던진 카드란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당초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았지만 최근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환경부 장관 발탁설이 나오는 등 정치권 화제의 중심에서 비껴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협치내각은 각 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돼야 본격 논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초 8월로 예상됐던 개각이 9월까지 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휴가 전 공석이었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한 상태다.

경제와 외교문제도 문 대통령 눈앞에 놓인 핵심과제다. 특히 경제문제의 경우, 하루속히 활력의 물꼬를 트지 못한다면 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청와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등 경제문제 타개를 위해 하반기에는 ‘혁신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규제혁신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오는 7일 열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규제완화 관련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이달 중순께 광주를 찾아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살필 예정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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