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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 2달째 감사···총장 사퇴 압박?

과기부, 연구비 부당집행 등 조사···교수협, 비상식적 감사 중단 요구
20일 비상총회···공동성명서 발표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8월19일 20시31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제3대 손상혁 총장 취임식. 경북일도 DB.
지난달 2일 시작해 2개월째로 향하는 DGIST(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디지스트 교수협의회가 과기부의 오랜 감사가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지장을 주는 데다 손상혁 총장 사퇴 압박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해서다. 처장급 이상 보직자 11명 중 10명이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융복합대학 총학생회 또한 20일 교수협의회가 여는 비상총회에 참가해 과기부의 부당감사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감사의 칼끝이 실제로 손 총장의 사퇴로 향해 있다면 파장이 예상된다.

과기부는 6월 18일 디지스트의 연구비 부당집행 의혹,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정 특혜 등 1차 민원이 접수된 후 7월 2일부터 20일까지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7월 25일에는 펠로우(fellow) 임용과 연구과제 편법수행, 부패 비위 무마시도 등 2차 민원이 접수돼 30일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기부 감사관은 20일 오후 1시부터 8시간 동안 손 총장을 상대로 질의·응답 방식의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디지스트 교수협의회는 지난 14일 과기부 감사관과 면담에서 감사와 관련한 무성한 소문의 진위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지만, “총장 사퇴 압박을 한 바 없다”는 답변 외에는 감사의 주된 쟁점 등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곽준명(뉴바이올로지 전공 교수) 교협 회장은 “감사의 내용과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와 무관하게 감사관이 ‘총장 사퇴’라는 특정 목적과 결론을 갖고 임한 것이 아라는 합리적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일방적인 제보를 근거로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총장을 압박해 사퇴를 종용하는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스트 교협은 비상식적 감사 중단, 대학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과기부에 요구했다. 또 손상혁 총장에게는 감사에서 지적당한 모든 사항에 대해 남김없이 디지스트 구성원에게 해명할 것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기관의 리더로서 헌신할 것을 촉구했다.

디지스트 신문 ‘DGIST News & Analysis’은 과기부 감사의 주요 안건은 손 총장의 펠로우 연장 과정, 연구원으로 고용해 행정업무를 부여했는지 여부, A 교수팀 연구원 인센티브 지급과 관련한 내부 특별감사의 타당성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총장의 사퇴를 촉구해온 A 교수가 이번 감사의 시발점이 됐다고 했다.

신문은 “A 교수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4월 3차례에 걸쳐 전체 교직원에게 총장 사퇴 촉구 서한을 보냈고, 손 총장은 입장을 공식문서로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A 교수가 보낸 서한과 과기부 감사가 겹친다는 점을 근거로 A 교수가 과기부에 투서를 넣어 감사가 시작됐다고 추정된다”고 했다. 또 “나머지 2개 의혹과 관련해서도 총장이 사퇴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는 게 보직교수들의 중론”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그래서 과기부의 감사를 ‘비상식적 감사’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번 감사 때문에 영어와 물리, 프로그래밍 분야 2학기 초빙교수 임용과정 중 최종총장면접이 미뤄지고 있고, 9월 3일 개강이 임박한 상황에서 학상 업무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취임한 손 총장은 지난 10일 오후 과기부의 감사를 받다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5일 만에 퇴원했다. 전임 신성철 총장으로부터 70세까지 보장을 받고 2012년 6월에 펠로우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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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 배준수 기자
  • 법조, 경찰, 대학, 유통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