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과 2학년 김태환군
기부 프로젝트 후원금 256만원, '청소년회복센터' 기부 공약 완수
지난달 29일부터 8월 4일까지 몽골 고비사막에서 진행된 이 대회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남극 마라톤 등과 함께 세대 4대 극한마라톤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세계 각지에서 232명이 참가했다.
이 대회 참가자들은 사막과 산악 지대, 초원, 강으로 구성된 험난한 코스에서 6박 7일간 250km에 달하는 거리를 식량, 침낭, 장비 등을 넣은 1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하루 9ℓ의 물만 제공되는 극한의 조건에서 달려야 한다.
고비사막마라톤에 도전장을 던진 김태환 학생은 대회 둘째 날부터 악화된 다리 인대 염증과 풀독, 모기 등으로 부어오른 다리를 이끌고 대회 마지막 날 완주자 216명 중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을 통과 완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환 학생은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 참가자와 대회 관계자들이 큰 환호와 응원을 보내줘서 오히려 쑥스러웠다”면서 “극한 마라톤대회 참가 프로젝트로 모금한 후원금(목표액 250만 원)을 사법형 그룹홈인 ‘청소년회복센터’에 기부한다는 공약을 완수할 수 있어서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청소년회복센터는 소년법상 1호 처분(감호 위탁)을 받은 청소년들을 법원에서 위탁받아 보호·양육하는 사법형 그룹홈(대안가정)이다.
김태환 학생이 청소년회복센터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어릴 적 겪었던 시련과 무관치 않다. 부친의 사업 파산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골종양’ 판정을 받고 건강이 악화돼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사건으로 청소년 시절 삶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컸으나 어머니의 응원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초·중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대구대에 입학했다. 평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청소년회복센터를 알게돼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
김태환 학생은 “이번 고비사막마라톤 완주가 제 삶에 있어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준 것처럼, 지금 어려운 시기에 있는 많은 청소년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