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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총사건 범인 제압 박종훈씨 "의인상 상금 유족에게"

"과분한 칭찬 송구···알고 지내던 직원 숨져 안타깝다"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8월29일 20시21분  
▲ 봉화 박종훈씨
지난 21일 봉화군 소천면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은 박종훈(53) 씨가 LG 복지재단으로부터 받은 ‘의인상’ 상금 3000만 원 전액을 유족에게 전달키로 해 다시 한번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LG 의인상 수상자로 뽑혔다는 연락을 받은 박 씨는 LG복지재단과 봉화군 관계자에게 “상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29일 밝혔다.

박 씨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가족들의 역할이 컸다.

아내 민덕순(51)씨는 좋지 못한 일로 받게 된 상금을 유족들에게 기부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박 씨와 두 아들은 흔쾌히 이 의견을 지지했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니며 종교 생활을 이어온 박씨는 현재 봉화제일교회 안수 집사로 활동하며 성실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시민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씨는 부인 민덕순씨와 아들 둘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성실한 가장으로 효자로서 정평이 나 있으며, 군대를 제대후 아버지가 하시던 작은 샷시유리사업을 이어받아 평소에도 봉사하는 자세로 삶을 살아와 이웃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참극이 발생한 지난 21일 오전 박 씨는 봉화군 소천면 경로당 보수공사 업무차 면사무소를 방문했다.

일을 마친 후 돌아가는 길에 ‘공사 관련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박씨는 다시 면사무소를 찾았고, 덕분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면사무소에 들어온 박 씨가 피의자 김모(77)씨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두 차례 엽총을 발사한 뒤 다른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박씨는 반사적으로 피의자에게 달려가 범인을 제압했다.

치열한 몸싸움 끝에 범인으로부터 엽총을 빼앗는데 성공했고, 면사무소 직원과 힘을 합쳐 피의자를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게 넘겼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엽총 두 발을 더 쐈지만 다행히 추가적인 피해는 없었다.

박씨는 “평소 알고 지낸 면사무소 직원들이 목숨을 잃어 너무 안타깝다. 두 번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같은 행동을 취했을 것”이라며 “과분한 칭찬에 송구하다. 당연히 상금도 유족들에게 주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한편,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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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산 기자

    • 박문산 기자
  • 봉화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