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대구 동부경찰서.
전국을 돌며 인형뽑기방 지폐교환기를 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0일 인형뽑기방 지폐교환기에서 현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 등)로 A씨(21)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26일 오후 6시 30분께 동구 신천동 한 인형뽑기방에서 공구로 지폐교환기 부수고 현금을 훔치려 했으나 보안 비상벨이 울리면서 도주해 미수에 그쳤다.

절도 행각이 한 차례 실패했음에도 A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께 중구 동성로 한 인형뽑기방을 찾은 A씨는 지폐교환기를 부수고 현금 20만 원을 훔쳐 서울로 달아났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8월 5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대구를 비롯해 서울과 광주, 울산 등 전국 각 지역을 오가며 22차례에 걸쳐 현금 1428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던 A씨는 모텔과 찜질방을 전전하며 살다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당일 고속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 경찰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형뽑기방 업주들은 적게는 20∼30만 원, 많게는 200∼300만 원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박흥기 동부경찰서 형사 7팀장은 “A씨가 훔친 현금뿐만 아니라 망가진 지폐교환기까지 고려하면 인형뽑기방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인형뽑기방이 절도 범행 대상이 되고 있는데, 업주들이 비상벨을 설치하거나 견고한 잠금장치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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