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중국 조선족 문학상-강효상 '진눈까비'

2018102401-01011101_2.jpg
지난해에 이어 제5회 ‘중국 조선족 문학상’ 시 작품을 보았습니다.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유일한 문학상 공모에 올해는 95명 250편이 응모 되었습니다. 해가 바뀔수록 참여열이 높이지는 것은 문학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문학열이 그만큼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호미수회』의 ‘중국 조선족 문학상’의 제정은 문학의 교류와 이해 증진은 물론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민족정신 선양에도 크게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남북화해로 평화와 번영을 꾀하는 작금의 변화는 민감한 사안으로서 문학적 성찰과 승화에 촉매 구실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시류에 편승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통일에 대한 민족의 오랜 염원과 희망을 표출한 것일 테지요. 그러나 직설적으로 나타낸 웅변조의 논술은 지양해야 할 요소로 남았습니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은「폭포」「진눈까비」「눈물」세 편이었는데 「눈물」은 시사적 작의성이 그대로 드러난 점이 흠이어서 제외시켰습니다.

「폭포」는 힘찬 전개를 보였는데 ‘물이 끊음 소리에 있다. 깊은 낭떠러지에 있다’가 2, 3연에 거듭 나옴으로써 단조로움에 머무른 감이 있었습니다. 「진눈까비」는 흘러간 세월의 반가운 회복으로 본디대로의 환원과 자각을 일깨운 작품이었습니다. 세월과 기억, 원점회귀의 단단한 구성에 힘입어 당선작으로 올렸습니다.

앞으로 문학성 제고를 통해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심사위원 : 진용숙(글), 이동욱, 박찬선)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