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울릉도 공무원 등 참여
360쪽 분량 '독도 7시 26분 펴내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공무원· 교수· 언론인·학예사· 현지 주민 등 19명이 사비를 들여 독도의 과거와 현재 역사,경험을 전해주는 에세이 집을 출간해 화제다.
공무원들이 일본 영토침탈 야욕에 맞서 독도를 수호한 노력과 고인이 된 독도지킴이 김성도 씨 일상 등을 담은 에세이집을 출간해 화제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을릉도 공무원과 학예사 교수 현지 주민 등 19명이 360쪽 분량의 ‘독도 7시 26분’을 펴냈다. 제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독도의 공식적인 1월 1일 일출 시각을 따 붙였다.

책에는 2005년 3월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이후 일본 침탈 야욕에 맞서 영토 수호에 나선 내용과 독도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 지난 21일 지병으로 별세한 독도리 이장 김성도 씨와 부인이 독도 경비대원들과 묵묵히 독도를 지켜 온 일상도 기록했다. 김씨 부부의 근황을 엿볼 수 있는 화보들을 수록했고 외손자 김환 (포항시 두호고 3년)군이 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사시는 우리 땅 독도’ 글도 실려있어 애틋함을 더한다. 김 군은 “어린 시절 독도는 그저 나의 외갓집이었다. 가기 불편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곳 독도에 간다고 하면 그저 마음이 들떴다. 역사 공부를 하면서 점차 우리나라가 지켜야 할 땅이라는 걸 알았다.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자랑스럽게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그곳에 살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고 썼다.

필자들이 현장에서 촬영하거나 국내외에서 발굴한 사진물 200여 점을 실었고 ‘로봇 태권브이’로 잘 알려진 김청기 감독이 책의 취지에 공감해 독도를 방문해 그린 삽화도 수록했다.

책은 3부로 나눠 1부는 독도 역사와 한일 간 쟁점을, 2부는 독도의 생태 현황과 보존 방안을 다루고 3부는 독도를 지켜온 이들의 삶과 전망을 소개하고 있다.

이재완 예천군청 학예사 (전 독도박물관 학예사)은 2000년 5월 초대 독도박물관장을 지낸 이종학 관장의 ‘지키지 못하는 독도, 독도 박물관 문을 닫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 독도를 지키려는 이 관장이 운영 어려움에 견디지 못해 폐관 한 일과 학계사로 근무하면서 독도를 알리기 위한 노력과 박물관에 수많은 자료에 대해 기록했다.

이소리 경북도 독도정책과 주무관은 ‘독도는 말하고 있다’ 편에서 해방 이후 일본 선박의 독도 침입과 표석 설치를 물리치기 위해 치열하게 전개한 우리 정부와 민간의 노력을 알리고 있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은 ‘독도대응팀에서 독도연구소까지’ 제목으로 2005년 4월 8일 설립한 바른 역사 기획단이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독도를 강제 편입한 사실을 공개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기존의 조용한 외교 전략을 전면 수정한 이른바 ‘노무현 독트린’을 발표하는 과정을 묘사했다.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세계사를 통해 본 독도의 한국 귀속 성, 독도와 울릉도의 긴밀한 상관성과 나아가 독도의 해양 영토적 의의를 고증과 발굴 작업으로 제시했다.

김영기 미국 조지워싱턴대 명예교수는 ‘독도에 얽힌 추억’에서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의 명칭을 바꾸려 한 시도를 직접 나서 저지한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필자들은 현재 독도는 중앙과 지방의 손발이 맞지 않는 위기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진단했다.

총리실 정부 합동 독도영토관리대책단이 10여 개 부처와 정책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회의가 울릉도에서 열린 적이 없고 부처 담당국장들 대부분이 독도에 가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책 출간을 주도한 김남일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에필로그에서 “독도수호가 동해의 작은 섬을 지키는 일을 넘어 우리나라를 21세기 해양 민국의 나라로 만들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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