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한러 지방협력포럼 상설 사무국 유치를 추진키로 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포항에서 열린 한러 지방협력포럼에서 포항시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상설 사무국 포항 신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포항선언에 포항 신설을 포함 시키지 못하고 ‘사무국을 둔다’는 포괄적인 문구 삽입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 포항시는 포럼을 양국 간 번갈아가며 개최하기로 해 내년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차 포럼이 개최되면 양국에서 처음 개최된 도시에 포럼 상설 사무국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과 블라디보스토크에 각각 사무소를 두는 계획이다.

포럼을 성황리에 마친 포항시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포럼이 포항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기를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양국 정상의 합의로 개최된 포럼이기에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기대는 더욱 많았다.

포럼이 그냥 지나가는 1회 성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대표 간의 포럼도 중요하지만, 경제인들이 직접 만나 논의를 하는 자리 마련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는 판단으로 이들이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많이 제공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전문가와 비즈니스 세션 등을 통해 포항이 양국 간의 교류 협력의 연결 지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입을 모았다.

세션 이외에도 개별적으로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포항시는 극동 러시아 최대 주인 하바롭스크 주와 수산물이 풍부한 캄차카 주 일행을 포항시로 초청해 면담을 통해 교류 협력을 끌어내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7일 포항시청 대외협력실에서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한 푸르갈 세르게이 하바롭스크 주지사와 상공인들과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양 자치단체는 항만 물류와 수산 농업 목재 관광 등의 활성화를 하자고 결의했다.

특히 포항 영일만항과 하바롭스크 바니노 항만과 물류 교류에 합의했다. 이 항만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이어서 교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소개됐다.

따라서 하바롭스크의 수산물과 목재·지하자원 등이 철도를 거치지 않고 연결돼 물류비 절감을 할 수 있어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세르게이 주지사가 추천한 항구 교역도시인 하바롭스크 주 콤소몰스크나 아무레 도시와 교류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날 캄차카 주와의 면담에도 명태 등 수산물이 풍부한 캄차카주와 교류해 수산물 수입 가공을 활성화하고 열악한 의료시설 등을 캄차카 주와 교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9일 극동 최대도시인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자매결연을 맺어 크루즈 운항 등 관광과 물류 교류를 약속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포항을 북방 경협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게 했다”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정부와 경북도와 협의해 차근차근해 나가겠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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