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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식 교수 "남북 평화통일 모델은 연방정부…남한이 공헌해야"

세계적 북한 전문가, 경북대 명사 초청 아카데미 특강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등록일 2018년11월12일 19시48분  
세계적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가 12일 오전 경북대에서 ‘통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로 불리는 박한식(79) 미국 조지아대(UGA) 명예교수는 ‘연방정부’가 평화통일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오전 경북대가 마련한 KNU 명사 초청 아카데미에서 ‘통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다.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국가 북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국가 남한을 존중하면서도 평등과 자유를 동시에 추구하는 연방정부로 나아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독일 철학자 헤겔의 사상을 반영하는 도식인 변증법의 ‘정반합’이란게 있는데, ‘정’ 안에 있는 모순을 극복하면 ‘반’이 되고 ‘반’은 그 자체의 모순을 극복하고 ‘정’과 합하면 ‘합’이 된다”면서 “남북은 합을 추구하면서 평화로운 통일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노동력이 합해져 시너지를 냈던 개성공단과 같이 ‘개성연방정부’를 추구해야 한다는 설명도 보탰다.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남한이 해야 할 일도 제시했다. 박 교수는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평화와 불가침 조약이 없다면 사담 후세인이나 카다피와 같이 몰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남한은 잘 알고 있다”며 “이처럼 미국과 북한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 연방정부를 만드는 데도 남한이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소개로 만난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 도움으로 평양을 50차례 오가며 북한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박 교수는 “북한은 민족적인 우월감을 갖고 있으며, 돈 대신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빈부 격차와 갑질이 없는 평등사회이기도 하다”면서 “이렇게 다르다고 북한을 배격하지 말고 이해해야 하고, 북한이 가장 중요시하는 체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이질성을 수용해서 더 높은 차원의 동질성을 창조하는 조화”라며 “반드시 죽여야 하는 ‘적’이 있는 ‘안보 패러다임’ 대신에 조화를 본질로 하는 ‘평화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 평화의 첫 단추를 잘 꿰었는데, 다음 단추로 비무장지대(DMZ)를 UN으로부터 받아내는 일이 돼야 한다”면서 “남과 북이 싸움하지 않으면 받아낼 수 있다. 평화공원을 만들어 전 세계가 찾아와서 평화로운 나라를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줘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미국에서 북한 지도부 동향에 밝은 인사로 통하는 박 교수는 50회 이상 북한을 방문했고, 1994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2000년 빌 클린턴 전 민국 대통령을 평양방문을 주선했다. 2010년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예비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간디·킹·이케다 평화상을 받았다. 올해 4월에는 한글로 된 저서 ‘선을 넘어 생각한다’를 펴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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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 배준수 기자
  • 법조, 경찰, 대학, 유통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