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식 동북지방통계청 포항사무소장
황금빛 가을 들판이 어느덧 추수가 끝나고, 멀리서 보면 마치 푹신한 사탕처럼 생긴 곤포 사일리지들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올해 이 논밭은 누가 가꾸었을까? 말끔해진 논을 보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우리사회는 이미 2017년에‘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2018년 현재 만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4.3%에 이른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는데 소요연수는 프랑스가 115년, 미국이 73년, 독일이 40년, 우리와 가까운 일본은 24년이 걸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7년 만에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령화 속도 세계 1위라는 기사를 접하고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는 농촌으로 갈수록 고령화 정도를 실감할 수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2017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면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7세로 나타났다. 70세 이상이 전체 농가의 41.9%(43만 6천가구)로 가장 많고, 60대가 31.6%(32만 9천가구), 50대가 19.9%(20만 8천가구)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가인구는 매년 감소하여 242만 2천 명(2017.12.1.현재)으로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5%미만이며, 농가수는 104만 2천가구로 전체가구의 약 5.3%이다.

과연 이대로라면 10년 후 우리농촌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농업, 농촌을 지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확대되어야 하며, 특단의 대책과 준비가 절실해 보인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경제지표를 보면 2017년도 우리나라의 GDP중 산업부문별 비중은 농림어업이 2.2%로 나타났다. 농림어업부문의 성장률은 0.3%이며, 농업과 어업으로 세분하면 농업부문은 0.9% 하락했고, 어업부문은 8.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렇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더 큰 것을 놓치게 된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조차 어렵다. 쌀이 갖는 산업적 가치, 식량의 안정적 공급 기능, 홍수 조절, 환경 보전적 가치, 농촌공동체 유지 등 농산물 생산을 통한 가치 창출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세계 4위 곡물수입국이다. 쌀은 자급하고 있으나, 사료를 포함한 기타곡물 자급율은 23.8%에 불과하며, 쌀을 제외한 곡물자급율은 3.7%, 콩, 옥수수, 밀은 90% 이상을 외국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보면 국민들의 먹거리와 직결된 농업은 식량안보를 위해서도 지속성이 보장 되어야 하고, 비상시에도 국민에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강화되어야 하겠다.

통계청에서는 매년 농가, 어가, 임가를 대상으로 농림어업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농림어가의 인구 규모, 분포, 구조 및 경영특성의 변화 추이를 파악하여 농림어업 정책수립, 연구분석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다가오는 12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관내 조사대상 표본 농가, 어가, 임가를 직접 방문하여 조사를 실시한다.

이 처럼 중요한 통계조사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조사대상 가구로 선정된 지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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