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정체성 녹여낸 '도시갤러리' 조성 필요성 대두
관광자원과 연계 문화산업시대 선도 미래먹거리 기대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축제 모습.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경북 대표 산업도시인 포항의 지속 발전을 위해 지역 문화 역량을 강화해 문화산업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예술공원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다.

지역의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 이를 지속적인 정책으로 연결해 지역 발전으로 이어가야 할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포항에는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비롯해 영일대 샌드페스티벌 등 1주일~1달가량의 단기적 행사만 열릴 뿐이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유일한 지역 문화 축제로 평가되나, 1달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지역민들과 포항을 찾는 방문객들의 문화생활과 포항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듯 산업과 예술을 연계해 4차 산업의 중심공간으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문화도시로서의 기능과 역량 확립이 시급한 가운데, 포항을 대표하는 ‘철’과 ‘지역 문화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스틸아트(Steel Art)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실시한 ‘포항스틸조각공원 조성 기본구상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지난 50년간 국가기반의 산업도시로 자리를 지켜온 포항은 앞으로 철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문화예술 산업 도시로 발전해야 함을 강조했다.

현재 이용 중인 공원을 발전·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유지해야 하는 게 우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조각공원은 포항의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스틸아트를 전시할 수 있는 도시공원으로 조성해 관련 문화 축제의 장으로 사용하는 등 사용 범위를 넓힐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연구 결과는 또, 도시 전반을 관람공간으로 확대해 포항시 주요 관광코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영일대해수욕장과 운하 등 포항 곳곳에 전시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 출품된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스틸조각공원으로 연결되는 ‘도시 갤러리’를 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틸아트 조형물을 도시 전반에 전시해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포항을 직접 걸으며 체험하는 신개념 예술관광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오는 2020년에 완공될 영일대 해상케이블카를 비롯해 포항시 남구지역에 위치한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을 스틸조각공원과 연계하는 등 개발 가능한 관광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포항이 가진 특징과 장점을 십분 활용한 예술품으로 꾸며진 조각공원을 중심축으로 포항 곳곳에 퍼져있는 문화·예술 거점들을 연결해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아직 공원 조성 가능 여부조차 결정이 안 된 상황이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예술공원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타 지역은 물론이며 해외 관광객들을 부를 수 있는 ‘명품’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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