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 섬을 오가는 모노레일 ‘센토사 익스프레스’의 운영을 내년 3월부터 맡는다. 지난 7월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 운영권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선진국의 운영권을 따낸 것은 국내에서 서울·부산·인천·대전 등 6개 지하철공사 가운데 최초다. 특히 이 사업에는 전 세계 10여 개 업체가 수주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 센토사 시스템 관리사업 수주는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도시철도의 관리와 운영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계약은 1700만 달러(186억여 원)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센토사 익스프레스의 유지보수 및 관리를 총괄하는 게 골자다.

계약 내용에는 모노레일 열차의 전자설비 및 구동부 유지관리, 교각의 균열을 예방하는 등 레일 보수작업까지 포함된다. 지난 2007년 개통한 센토사 익스프레스는 도로·케이블카와 함께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 섬을 잇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총연장 2.1㎞에 4개 역사를 갖춰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는 대중교통으로 꼽힌다.

대구도시철도는 싱가포르 이어 파나마 진출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에 잇따라 청신호를 켜고 있다. 지난 9월 입찰 공고된 파나마 3호선 모노레일 건설사업에 참여를 결정하고, 현대건설·포스코건설·현대 ENG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의 규모는 약 16억 달러(한화 2조 원 정도)로서 건설 기간 5년이다. 이 건설사업에는 중국·스페인 등 나라 7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며, 내년 3월경 낙찰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대구도시철도는 이 사업에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나마 3호선은 누에보 아라이잔에서 파나마 운하를 지나 파나마 시까지 25km에 14개 역으로 차량과 신호시스템은 일본 히다치에서 제작 공급하는 등 공사 3호선과 거의 동일한 모노레일 시스템이다.

주목 하고 있는 것은 이들 사업을 터닝 포인트로 사업영역을 도시철도 운영 및 유지보수에서 해외 건설분야로 확대한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미 추진 중인 필리핀 다바오시 모노레일 건설사업을 포함해 향후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모노레일 건설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민간자본의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 창출에도 내실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1997년 11월 첫 운행을 시작한 대구도시철도는 이제 태어난 지 23년째 접어들고 있다.

돌이켜 보면 대구도시철도 역사에는 아픈 기억도 있다. 공사 중 발생한 상인동 가스 폭발사고와 중앙로역 방화사건으로 수백 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빼앗아 가기도 했다. 그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는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대구도시철도는 아픈 기억들을 교훈 삼아 이제 세계로 질주하고 있다. 비결은 기술축적과 운영 노하우 에다 그동안 쌓은 인맥 등이 주요 역할을 했다. 필리핀 다바오시 모노레일 건설을 포함해 향후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모노레일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대구도시철도 능력을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안전에 빈틈없는 준비 속에 자부심을 가져 봄 직하다.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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