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교 할머니, 만수무강 하세요"

문경시 마성면 상내1리 이용교 할머니 백수연(白壽宴)이 지난 15일 이 마을 회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곳 상내2리 한실에서 1920년 전주이씨 가문에서 태어난 이용교 할머니는 아랫마을 풍산인 김용섭씨에게 시집와 1남1여를 뒀고, 현재 증손자가 30세에 이르고 있다.

80세를 넘어 별세한 남편 고 김용섭 씨는 1970년대 중반부터 이 마을 주변에서 나오는 수석의 가치를 알고, 이를 수집하는 등 문경수석의 가치를 최초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잔치는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마련했으며, 마을 사람들 모두 회관으로 초대해 갈비탕으로 대접했고, 수건을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전기석 마성면장(이 마을 거주)과 김억주 마성면 개발자문위원장, 지숙동 문경시이통장연합회장이 찾아와 할머니의 백수를 축하했다.

김교학 전 이장은 “우리 마을 노인이 60명이 넘는다”며, “이같이 장수마을이 된 것은 백화산에서 흘러오는 청정한 물과 좋은 공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교 할머니가 태어난 1920년은 경신년(庚申年)으로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나고 계속해서 그 정신이 불타오르던 때였으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한 달 간격으로 창간됐고, 영친왕 이은이 일본 황족 나시모토노미야 (이방자)와 혼인한 해다.

또 북로군정서의 김좌진, 이범석 부대 2,500명이 청산리 전투에서 대승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주석으로 이승만이 취임하고, 한족회, 청년단연합회, 대한독립단이 임시정부 직할 광복군사령부로 통합되고, 대한제국 시절 화폐의 유통이 금지됐다.

통일교의 창시자 문선명, 정치인 김상협, 기업인 임대홍,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러시아출신 미국 배우 율 브리너가 이 해에 태어났고, 역사학자 운초 계연수, 독립운동가 유관순는 이 해에 사망했다.

그리고 1902년생인 마성면 오천리 박열 의사는 일본에서 사상가이며 아나키스트인 오스기 사카에(大杉榮), 사카이 도시히코 (堺利彦), 이와사 사쿠타로(岩佐作太郞)와 교유(交遊)하고, 동경 조선인 학생 15명과 의거단(義擧團)을 결성했으며, 오천리 형 정식과 두식 등 가족들은 문경군 마성면 오천리(샘골)98번지에서 상주군 화북면 장암리 870번지로 이사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