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새로운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동북아 시대 신 북방경제의 주도적 역할을 하려면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이익이 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경북은 신라 시대 이후 조선 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한반도 역사의 주도적 경영자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역 출신 대통령의 탄핵으로 의기소침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 미국과 한국, 한국과 북한 간의 대화가 전개되고 새로운 역학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경북일보가 주최한 2018 새경북포럼 ‘새바람 행복경북 남북경협의 물꼬를 트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강조한 지역민의 역사적 자부심과 그를 바탕으로 한 대북 협력사업의 전개가 장차 한반도 경제 공동체 구축에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이 지사가 강조한 것처럼 우선 남북 협력사업의 발굴과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규모화하고 재정비 해야 한다. 경북도가 이러한 남북 간 각종 협력을 위해 최근 3개 분과 20명으로 남북교류협력 T/F를 구성했다니 조직의 보강과 조직화가 기대된다.

이 지사는 내년에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북한 공연단과 예술단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이왕 지역 문화 행사와 연계하려면 이 부문에 대한 엑스포사무국 내 조직도 미리 갖춰야 한다.

인도적 차원의 남북 협력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경북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경북도가 지난 2005년부터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펴 현재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15개국 50곳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봉사단 500여 명을 파견하고 있다. 새마을 사업을 북한 실정에 맞게 프로그램을 잘 다듬어 보급하는 것은 매우 인도적이고 적절한 일이 될 것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산림 녹화사업이다. 2년 전 북한에는 홍수로 함경북도 등지에서 6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7만여 명이 집을 잃은 참상이 전해졌다. 산림녹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우리의 사방사업을 북한에 적극 보급하는 것이 좋겠다.

또 경북이 이익이 되는 사업으로 나진항과 포항의 영일만항 간의 물류체계 구축과 강화가 필요하다. 이제 곧 러시아 동쪽 베링해협을 지나 북쪽 북극해를 지나는 북극항로가 열리게 되면 북한의 나진항은 사실상 북극항로의 출발점으로 물류의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북극항로는 기존 항로에 비해 유럽까지 가는 선박의 운항 거리를 30% 단축할 수 있다. 북한의 개방이 가속화 하면 나진항이 급부상할 것이다. 나진항은 북한, 중국, 러시아 접경지역과 인접해 중국의 물동량을 기찻길로 옮겨 유럽은 물론 일본과 남한의 포항 등으로 실어 나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2018 새경북포럼’ 담론에서 도출된 이 같은 사항들에 대해 좀 더 체계화하고 조직화 해서 신북방경제 시대에 중심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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