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풍력발전단지 조성 두고, '지역발전 vs 환경파괴' 충돌
주민 찬반 대립 갈수록 고조…贊 "환경부, 조속 사업 시행", 反 "산림 훼손·생계 위협"
지난 14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는 영양 제2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와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마을 주민들과 환경단체, 반대추진위와, 찬성 추진위들이 동시에 집회를 열기는 지난해 10월 31일 영양군청 전정에서 이후 벌써 3번째다.
영양 제2풍력 찬성위(위원장 장수상)는 150여 명은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 및 조속한 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촉구성명서를 발표했으며, 대구환경청 정문 앞에서는 영양 제2풍력 반대위 감사인 안효종씨가 영양지역의 현재 풍력단지 현황 자료를 배포하며 풍력 사업을 반대하는 1인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 영양 제2 풍력발전 사업은.
2016년 영양군과 GS E&R과 6000억 원을 투자하는 300㎿ 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 협약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S E&R은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와 택전리 일대에 3.2MW급 풍력발전기 15기를 세우기 위한 영양 제2 풍력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영양군 석보면 요원리·삼의리, 영양읍 양구리 일대에는 2009년부터 41기 61.5 ㎿ 규모의 영양 제1풍력발전이 가동 중이며, 2024년까지 석보면 삼의리·택전리·화매리 일대에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은 환경 파괴와 마을 발전을 두고 지역 주민들이 양분화돼 찬반 대립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온갖 루머와 고소 고발로 석보면 삼의리, 택전리, 화매리의 마을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영양지역에는 현재 8개 풍력단지에 가동·추진·허가받은 풍력발전기가 190기에 달한다.
△ 환경 파괴하는 풍력발전 단지 건설 반대.
양봉업을 하는 안씨는 “풍력발전 들어서자 벌들 서로 싸우고 잠자리는 사라졌다. 10년 전부터 양봉장 주변에 들어서기 시작한 풍력발전기의 저주파 소음 때문에 벌들이 절반 가량 폐사해 생계에도 막막하다”며 “제1풍력단지가 들어설 때는 풍력발전이 생태계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잘 몰라서 찬성했지만, 이제는 알기에 추가 건설은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양 제2풍력사업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남실관 위원장은 “지금도 머리 위에 풍력이 뱅뱅 돌아가고 소음과 저음으로 인해서 도저히 살 수가 없는 등 주변 풍력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제2풍력이 들어오면 그 가운데 우리가 갇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생태계와 산림 훼손은 물론, 생계 피해까지 호소하고 있다.
반대위는 지난해 9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둘러싸고 공무원과 주민 간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주민 상해 사건과 관련, 오도창 영양군수 등을 직무유기와 상해 혐의로 고소해 놓은 상태다.
△마을 발전을 위해 풍력 단지 건설 찬성.
이어 “실제 반대에 앞장서는 일부 타 지역주민은 이미 다른 회사와 합의해 뒷돈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며 “반대하면 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등 일부 찬성 주민을 회유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사업자와 공무원에게 온갖 욕설과 비난을 일삼는 형태도 지속하고 있다”며 “환경문제는 환경전문가인 환경부가 판단해야 한다. 환경부는 극소수 반대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조속한 사업 시행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영양에는 대표 사업이 없다 보니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소음, 환경오염을 문제 삼지만 풍력발전기 50~100m 주변에 사는 주민도 별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환경부가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