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앞에서 한국당 대구동구갑 당원들과 시.구의원들이 류성걸 전 의원 복당과 조직위원장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류성걸 전 국회의원과 황영헌·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의 복당에 대해 ‘불허’ 판정을 내렸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21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결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복당을 신청한 류성걸 전 국회의원 등 3명의 입당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 북구갑 지역인 정태옥 국회의원은 입당은 허용했다. 한국당 탈당과 함께 당적을 옮긴 사례와 달리 특정 발언에 책임지고 탈당했던 정 의원에게는 민심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구시당의 판정에 따라 류 전 의원의 복당은 중앙당으로 공이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지역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구시당 판정이 있어 복당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대구 동구갑 당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류 전 의원의 동구갑 조직위원장 선발에 대해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대책위는 같은 날 한국당 대구시당을 찾아 “당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개모집요강에는 ‘신청자가 당원규정 제5조(제명·탈당자의 재입당)에 따라 최종입당이 허가된 경우 공모신청 효력이 발생한다’고 명시돼있다”며 “류 전 의원은 공모신청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선발 무효다”고 항의했다.

당헌·당규 내용 또한 류 전 의원의 자격 논란 근거로 제시됐다.

이들은 “당원협의회 임원과 공직 후보자로 추천받을 수 있는 권리는 당원만 가능하고 당 조직위원장 신청자격을 책임·일반 당원, 신규 입당자로 제한하고 있다”며 “류 전 의원은 이번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할 자격조차 갖추지 못해 조직위원장 선정은 원천 무효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한 당원은 “절차상 문제를 떠나 필요에 따라 당을 이용한 자를 조직위원장으로 선발하는 것은 기존 당원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다”며 “류 전 의원의 복당뿐만 아니라 조직위원장 임명에 대해 중앙당과 대구시당의 상식적인 결정을 촉구하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경북도당은 복당을 신청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에 대한 판정을 보류했다.

경북도당 관계자는 “자료를 더 확보한 이후 결정을 내리기로 해 보류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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