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경찰서 전경.
‘한국판 청년 워런 버핏’, ‘기부왕’ 등으로 불렸던 박모(34)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30일 박 씨를 사기와 유사수신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A씨에게 6차례에 걸쳐 13억9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받아간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박 씨는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사안이 커지자 지난 18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지인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이를 기부하거나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제기한 박 씨의 사기 혐의가 수사를 통해 입증됐다”며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2004년 대학 입학 전 재수할 당시 자산운용을 시작한 박 씨는 대학에 들어가 과외로 번 돈을 보태 1000만 원의 종잣돈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이후 수백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지면서 청년 버핏이라는 별명이 붙었으나 한 주식전문가가 그의 투자실적 공개를 요구하면서 과장된 사실이 들통났다.

재학과 휴학을 반복하며 학생 신분을 유지하던 박 씨는 지난해 5월 제적 처리됐고 한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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