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다" 응답 73.3%와 대조…일자리 문제 등 부정적 시각 커
신산업·비즈니스 모델 개발 시급…대경연 '4차 산업혁명 대응 현황과 향후 과제' 연구보고서 발표
장재호 대구경북연구원 4차 산업혁명 연구단장을 비롯해 윤상현·박현정 박사·한채수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이 ‘지역 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 현황과 향후 과제’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런 분석을 내놨다.
4차 산업혁명 연구단이 지난해 4~5월 3주간 지역에 소재한 제조업체 306곳과 비제조업체 249곳 등 555개 업체를 상대로 전자설문을 벌였고, 응답한 262개 업체(전체의 47.2%) 가운데 73.2%(192개 업체)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다.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답변한 업체는 62.2%였다.
그러나 응답 업체의 81.3%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고, 이 가운데 21.8%는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대부분은 스마트팩토리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 부족, 전문인력과 인재 부족, 과도한 규제와 법적 인프라 유연성 부족, 시장 불확실성, 투자자금 부족,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시스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역 산업과 경영 전반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67.9%와 68.3%에 달했고,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40.8%에 달해 일자리 축소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장재호 단장은 “매출 규모가 클수록 4차 산업혁명에 잘 대비하고 있고, 데이터 활용 시스템 구축 수준도 더 높았다”며 “중소규모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단순 자동화, 일자리 감소 등으로 인식하고 있고, 대규모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을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 기업들은 생산 중심의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기획 중심의 신산업·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선 전국 기업들과 대조적이다. 실제 지역 기업들이 현재 도입하거나 활용 중인 분야는 스마트팩토리(15.7%)와 빅데이터(15.7%)가 가장 많았고, 신소재·첨단소재(13.9%), 로봇(11.8%), 인공지능과 무인운송수단(11%)이 뒤를 이었다. 향후 5년 이내에 도입하고자 하는 분야도 스마트팩토리가 15%로 가장 많았다.
박현정 박사는 “기업 차원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4차 산업혁명 전달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한 대응 전략의 변화도 꼭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