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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아시안게임, 득보다 실…유치 의사 없다"

선수촌 건설 등 재정 압박 정부 지원도 기대 어려워 난색
박상하 국제정구연맹회장 작고로 무산 우려 제기 현실로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등록일 2019년02월11일 21시02분  
▲ 고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이 지난해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2030 아시안게임 대구 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으며 유치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 유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경북일보 DB
대구시가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가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선다는 이야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최근 작고한 박상하(72) 국제정구연맹 회장이 지난해 3월 자신의 마지막 선물로 고향인 대구에 2030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이후 고 박 회장은 유치위원회를 구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권은 배제하고 순수 체육인들로 유치위원회를 꾸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러한 구상은 박 회장이 지난 5일 작고하면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대구시가 아시안게임 유치에 아예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그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시는 11일 2030 대구 아시안게임 유치와 관련 고 박 회장과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내부적으로 아시안게임 유치 여부에 대해 검토한 결과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론을 내린 데다 정부가 2030 남북 월드컵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안게임 유치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가 2030 남북월드컵대회 유치에 주력할 경우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 대구시의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아예 유치의향조차 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6년 서울 대회에 이어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등 3차례의 아시안게임을 치렀다.

서울대회의 경우 19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리허설 개념으로 열렸기 때문에 범국가적인 지원체계가 이뤄져 무난하게 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이 두 대회를 통해 국민 전체의 성원을 받은 것은 물론 한국을 전 세계 알리는 촉매제 역할이 이뤄졌다.

하지만 부산과 인천은 아시안게임 유치에 따른 시 재정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금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들과 마찬가지로 대회를 위해 건립한 경기장 활용문제 등은 아직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유지비 등으로 재정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의 경우 대구스타디움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경기장과 선수촌 등을 새로 지어야 하는 데다 대회 후 운영까지 고려하면 재정 지출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회를 통해 대구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것도 아시아 권역에만 한정되는 데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도 과거보다 많이 저하됐다는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떠올랐다.

시는 오히려 2011 세계육상선수권과 같은 국제육상대회 등이 세계적으로 대구를 알릴 수 있는 행사에 더 눈을 돌렸다.

여기에 유치전에 나설 시기도 늦었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2030 대회를 유치하려면 지난해보다 최소 5년 전에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뒤 전방위적으로 움직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길수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아시안게임 유치와 관련해서 어떤 공식적인 논의도 없었다”며 “대규모 대회 유치가 시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도 있게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또 “비용이 많이 드는 엘리트 스포츠보다 생활스포츠 중심의 대회를 유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 박상하 회장이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현지에서 아시아 스포츠계 인사들을 만나 다각적인 유치 가능성을 타진했던 만큼 심각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경제 활력소 확보 차원에서 대회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편 이춘희 세종특별시장과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나소열 충남 부지사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11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2030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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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기자

    • 김현목 기자
  •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