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복구 시기 미지수"…임시 거처 마련·물품 지원

대구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이틀째인 20일 오후 대한적십자 대구지사가 인근 대안성당에서 이재민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했다. 성당을 찾은 이재민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대보사우나 화재 피해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이번 화재는 7층 건물 중 4층에서 발생했으며 주거지인 5~7층까지 영향을 미쳤다.

화재로 전기 등이 끊기면서 집에서 생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화재 조사와 안전진단 등이 진행되면서 진입을 막고 있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결국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일부는 친척 집으로, 다른 주민들은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 중구청은 이재민들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대안성당 3층 회의실, 수제화센터 2층을 임시 거처로 마련했다.

이재민 수가 13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임시 거처를 마련했으며 아직 부족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재민 수가 갑자기 증가할 것에 대비, 서문로교회 선교교육관을 예비 거처로 확보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재민 중 집을 떠나있는 기간이 길어지면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이재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구청은 복구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가족과 피해 주민에 대한 심리치료, 구호기금과 생계비 지원을 위한 법률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장통합지원본부도 구성, 의료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구청과 함께 중구지역 자원봉사자들도 이재민 돕기에 나섰으며 무료 급식은 물론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민관이 함께 이재민들을 돕고 있지만 이재민들은 오래된 건물에 불까지 나면서 복구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근심이 커지고 있다.

한 이재민은 “낙후된 건물이 화재로 더 약해졌다”며 “안전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정밀 검사 등이 이뤄지면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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