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한살의 만학도 최귀숙(오른쪽)씨가 최근 위덕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있다.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일흔이 넘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딴 만학도가 있어 배움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위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71세 만학도 최귀숙씨.

그는 ‘노인의 차별경험 및 역할상실, 절망감과 자살생각과의 구조관계 연구’라는 주제로 위덕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평생 교육을 꿈꾸는 이 시대 만학도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다.

최 씨는 지난 2009년에 위덕대 사회복지학과를 입학해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연이어 같은 대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해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2015년도에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 총 10년 동안 나이에 상관없이 학문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이번에 ‘사회복지학박사학위 취득’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것.

그는 “논문을 쓰면서 너무 힘들어 ‘이 나이에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불쑥 들기도 했고, 특히 지인들이 ‘그 나이에 여행이나 하면서 편하게 살지 뭐 하러 사서 고생이냐’라고 할 때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논문이 인쇄돼 내 눈앞에 놓인 것을 보니 ‘내 생애 최고의 날’이며 자신이 스스로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데 어렵게 받은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바탕으로 노인복지 관련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것이 꿈”라고 밝혔다.

지도교수인 임성옥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최귀숙씨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학업에 흠뻑 빠진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젊은 친구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되는 모습이었다”며 학위 취득을 축하했다.

위덕대 관계자는 “최 씨는 10년 동안 사회복지학문에 열중하면서 경제 사정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한 젊은 날의 한을 인간승리로 승화시켰을 뿐 아니라 박사학위 취득을 끝이 아니라 시작점으로 삼으면서 노인복지에 대한 본인의 꿈을 향한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고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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