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대 사회복지학과 입학 박선민 할머니, 신입생 1516명 대표 선서 '화제'

수성대 사회복지과 신입생 박선민 할머니가 1516명의 새내기를 대표해 선서를 하고 있다. 수성대.
“대학에서 공부하겠다는 오랜 바람을 이루는 순간이어서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팔순이 돼서야 상아탑에 입성한 박선민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수성대학교 입학식에서 신입생 1516명을 대표해 선서를 한 뒤 이렇게 기뻐했다.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대구지역 최고령자로 수성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한 박 할머니는 2018학년도 제2회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서도 경북·대구 최고령 합격했으며, 수성대에는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 등 사회적 격변기에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배움의 길을 잇지 못한 박 할머니는 환갑이 지나서야 야학과 독학으로 초·중·고 검정고시를 마쳤다.

수성대는 박 할머니에게 특별장학금 100만 원과 꽃다발을 주며 격려했고, 대구보훈청도 보훈 가족인 박 할머니를 위해 직접 마련한 선물도 전했다.

박선민 할머니는 “어린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면서 “학과 MT부터 적극 참여해 솔선수범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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