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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진료실] 증상 없는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박현욱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등록일 2019년03월10일 17시24분  
▲ 박현욱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흔히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뇌동맥류는 그만큼 위험하면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머릿속에 있는 동맥혈관 중 정상 뇌혈관에 비해 약한 부분이 손상을 받고 혈관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하는데, 대부분 크기는 10㎜ 이하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에는 후천적으로 뇌혈관 벽 중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위험인자로는 흡연, 고혈압, 동맥경화, 유전적 요인, 나이, 여성 등이 될 수 있다.

특히, 날씨가 춥고 일교차가 큰 겨울에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했다가 팽창하기 쉬워 더욱 조심해야 한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과 구토, 경련이나 발작, 신체 마비를 겪고, 심하면 의식 저하,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파열되기 전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뇌동맥류의 크기가 매우 큰 경우에는 뇌 신경을 압박해서 국소적으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다. 뇌동맥류는 대부분 건강검진으로 시행한 뇌혈관 CT 검사 및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CT 검사는 뇌동맥류의 발견뿐만 아니라, 뇌동맥류와 이웃한 골 구조와의 관계를 확인해 수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MRA 검사 또한 90% 이상의 뇌동맥류 발견 확률을 보인다.

뇌혈관조영술은 뇌동맥류 진단을 위한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다리에 있는 큰 동맥을 통해 뇌혈관 내로 카테터(고무·금속제의 가는 관)를 위치시키고 적정량의 조영제를 투여하여 검사하는데 뇌동맥류의 위치와 형태, 크기 및 주위 혈관과의 관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뇌출혈을 일으키기 전에 발견되는 경우를 비파열성 뇌동맥류라고 일컫는다.

이 상황에는 뇌동맥류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뇌출혈을 예방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적 클립결찰술과 혈관 내 치료방법인 코일색전술이 있다.

두 수술법에는 각자 장단점이 있어 환자의 상태에 맞춰 적절한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클립결찰술은 뇌동맥류의 완전 폐색률이 높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수술이 실패할 확률이 낮다.

반면 코일색전술 치료는 비교적 덜 침습적이며 입원 기간이 비교적 짧아 고령의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뇌동맥류는 인구의 약 1%에서 발견되며 해마다 10만 명 중 10~20명 가량에서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이 발생한다. 사망률은 25~50%에 이르며,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 후의 생존자 중 적어도 절반 정도는 영구적인 신경학적 장애가 남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돼 뇌출혈을 일으키기 전에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가족 중 뇌동맥류가 있는 경우에는 미리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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