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2월 상정일 맞아 공자 등 성현 추모하고 공덕 기려
경산·구미·경주 6개 향교서 전통예법 따라 제례 올려

11일 오전 대구시 중구 남산동 대구향교 대성전에서 열린‘기해년 춘계 석전대제’에 많은 지역 유림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되고 있다.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춘계 ‘석전대제’가 지역 곳곳에서 진행됐다.

석전대제는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유교의식으로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큰 제사이다. 매년 봄(음력 2월 초정일), 가을(음력 8월 초정일) 두 번에 걸쳐 봉행하고 있다.

경산향교(전교 현동환), 자인향교(전교 이주로), 하양향교(전교 허광열)는 음력 2월 상정일(上丁日, 첫 번째 丁日)인 3월 11일 춘기 석전대제(釋奠大祭)를 일제히 봉행했다.

경산향교 석전대제는 지역 유림 및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영조 경산시장이 초헌관, 전(前) 도의원 이천우 씨가 아헌관, 유림회원 한소현 씨가 종헌관을 맡아 전통예법에 따라 제례를 올렸다.

11일 초정일(初丁日)을 맞아 구미지역에서도 오전 10시 부터 지역의 인동향교(전교 장지필)와 선산향교(전교 정천섭)에서 공자를 비롯한 25현을 추모하고 공덕을 기리기 위한 석전대제(釋奠大祭)를 봉행했다.

경주향교 춘계 석전대제가 11일 향교 내 대성전에서 유림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 됐다.

이 날 초헌관에는 주낙영 시장, 아헌관에는 박효길(전재향군인회장), 종헌관에는 최성춘(황남동유도회장)씨가 맡아 각각 헌작 했다.

2003년에 문화관광부로부터 시범향교로 선정된 경주향교는 2011년 8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대성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경주향교는 신라 신문왕 2년(682)에 처음 세워진 국학이 있었던 곳으로, 고려시대에는 향학으로, 조선시대에는 향교로서 지방교육기관의 중심 역할을 이어왔다.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조선 성종 23년(1492)에 성균관을 본떠 고쳐 지으면서 부터이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선조 33년(1600) 대성전을 비롯한 제향공간을 다시 짓기 시작해 광해군 6년(1614)에 명륜당을 비롯한 강학공간을 지어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이 마무리 됐다.

건물은 전형적인 전묘후학의 배치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대성전과 동무·서무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받드는 곳이다.

강당인 명륜당과 동재·서재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기거하는 시설이다.

석전대제에 앞서 향교를 찾아 봉행 준비를 하는 헌관과 유림들을 만나 덕담을 나누고 격려한 주낙영 시장은 “옛 성현들의 뜻을 받들어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전통예절과 충효사상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섭·하철민·황기환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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