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인의 못 말리는 기행 그 첫 번째는 1년에 1권 이상 시집, 수필집을 내는 것. 그것이 벌써 42권째이니 우리나라 어떤 시인에게도 밑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펴내는 책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발견과 음흉한 은유가 빛을 발한다.
김 시인의 못 발리는 기행 두 번째는 책의 장정(裝幀-꾸밈)이다.
시집 한 권에 수백만 원의 자비출판을 해야 하는 시대를 살면서 오랜 경험의 발로로 기록물에 방점을 찍은 결과물이다.
후일 김 시인의 진면목을 아는 시대가 온다면 누군가가 멋진 장정으로 선집(選集)은 내리라는 배짱이 두둑한 행동이다.
이번에도 그의 기행은 적나라하다. 대판에 102쪽. 자신이 편집하고, 인쇄만 업체에 맡겼다. 시 41편에에세이 46편.
시 편편이 흔한 사물과 이웃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했고, 수필 편편이 깊은 지식과 역설의 논법이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감동과 지식을 함께 맛보는 것이 이 책의 묘미다.
김시종 시인은 “올곧은 생활태도가 시 창작의 큰 자산”이라며, “시집을 읽으면 곧바로 공감하고,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도록 책을 엮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