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곽대훈 의원 연임 우세…경북은 최교일 의원 거론 속 지역구 잇단 논란 우려 목소리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북·대구지역 자유한국당 시·도당 위원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대구는 전통적으로 한국당 우세지역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지역은 총 12석 중 수성갑(김부겸), 북구을(홍의락), 동구을(유승민)을 제외한 9곳, 경북은 13석 모두를 한국당이 차지했다.

올해 8~9월로 예상되는 신임 위원장 선임은 대구시·경북도당 운영위원회 공식 선출 절차와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진행된다

대구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한 현 위원장인 초선의 곽대훈 의원이 연임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는 지난해 9월 신임 위원장을 선출할 당시 대구지역 의원들이 연임을 조건으로 곽 의원을 추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곽대훈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임에 연연할 생각이 없으며, 좋은 사람이 있으면 기꺼이 물러나겠다”면서도 “하지만 내년 총선이 있는 만큼 여론이 나쁜 사람은 선거를 망친다. 당원과 시민들에게 신망이 있는 사람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북은 차기 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잡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 장석춘 경북도당 위원장 후임으로 최교일 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관례에 따르면 선수와 연장자 순에 따라 도당 위원장을 추대해 왔는데, 그 관례대로라면 최 의원이 차기 도당 위원장 차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경북도당 수석부위원장에는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이 올라있는 데다, 공교롭게도 최 의원의 지역구에서 지방의원들이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 큰 논란이 됐던 예천군의원의 가이드 폭행 사건과, 최근에는 한국당 소속 한 영주시의원이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들 모두 최 의원의 지역구다.

또, 지난해에는 최 의원의 비서관(보좌관)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 처럼 차기 경북도당의 총선을 앞장서야 할 도당 위원장 후보자가 잇따른 논란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면서 지역에서는 타 정당 후보들에게 ‘시비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경북도당 한 관계자는 “관례적으로는 최 의원 순서가 맞지만 여러 가지 복합된 상황이 발생하면 다른 인물이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최종적으로는 지역 의원들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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