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2001년 12월 8일 대구 남구 봉덕동 총포사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침입해 당시 66세의 업주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총포사에서 보관 중이던 엽총 2자루를 빼앗은 범인은 나흘 뒤인 12월 11일 달서구 월암동 은행에서 엽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현금 1억26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은 미리 차량과 번호판을 다른 곳에서 훔쳐 이동수단으로 사용했고, 은행 강도 당시 복면을 착용하는 등 매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경찰은 아직 이 범인을 잡지 못했다. 당시 수사본부를 꾸려 100여 명을 투입해 탐문, 통신수사, 공개수배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허사였다. 18년째 해결하지 못한 이 사건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대구경찰청이 이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재수사에 나선다. 11일 오후 2시 미제사건 전담수사팀, 당시 수사팀, 범죄분석관, 범죄 프로파일러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범죄 분석회의’를 연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사건을 집중 분석할 계획이다.

경찰은 2011년 12월 21일 대전 둔산동 은행에서 현금을 운반하던 직원을 권총으로 살해한 뒤 현금 3억 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김경호 미제팀장은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과 대전 둔산동 은행강도 사건 수법이 매우 비슷해 서로 연관성이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면서 “합동 범죄 분석회의 때 대전경찰청 범죄분석관도 참여해 서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욱 강력계장은 “‘경찰은 피해자와 그 가족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범인을 검거할 때까지 수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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