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계급장 떼고 바둑 최강자 가렸다
오픈최강부 이지현 9단·아마최강부 임경호 선수 '우승'

지난 20·21일 양일간 바둑 프로와 아마가 계급장을 떼고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친 ‘제13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대회의 꽃인 오픈최강부에는 프로 70명, 아마 80명 등 150명이 참가해 따로 대회를 열어도 될 만큼 열기를 돋웠다.

그 결과 대회 참가자 중 한국프로기사 랭킹 13위인 이지현 9단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패기 있게 도전한 아마추어선수들은 2명이 8강에 들고, 최진원 선수가 4강에 올라 기염을 토했으며, 이들은 각각 프로 입단점수로 8강은 20점, 4강은 30점을 획득했다.

아마최강부에서는 임경호 선수가 문국현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100여 명이 참가해 눈길을 끈 시니어·여성최강부는 지난 대회 우승자인 김지은 선수(초등6년)가 아마바둑계의 백전노장인 대구의 박영진 시니어에게 패해 이변을 낳았다.

아마최정상을 달리는 중고등최강부에서는 최정관 선수가 한국바둑중고 김태우 선수를 이겨 우승했으며, 눈길을 끈 초등최강부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한국으로 유학 와 6학년이 된 양천대일바둑도장의 일본 선수 슌세이(向井俊成) 군이 장수영 도장 6학년 여학생 김민서 양에게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4인 1조로 펼친 여성시니어들의 단체전은 평택팀이 4라운드 전승을 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 대구경북일반부 이성재, 대구경북초등유단자부 정재윤, 대구경북초등고학년부 최선호, 대구경북초등중학년부 권재현, 대구경북초등저학년부 윤준우, 문경A부 서철우, 문경B부 박운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8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여해 바둑축제한마당을 펼쳤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환영사에서“바둑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문경을 찾아 주신 선수 여러분을 환영하며, 오늘 대회에서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바둑 저변확대는 물론 동호인 상호간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성공적인 대회가 되고, 문경에 오신 김에 문경관광도 많이 해 달라”고 환영했다.

황진호 문경시바둑협회장은 “이 대회가 바둑인들이 만나고,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승부를 떠나 바둑을 즐기자”면서 “문경시바둑협회는 앞으로도 부족한 것, 바둑인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들여 우리나라 최고의 바둑제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호 문경시의회 의장은 “대회에 참가하신 선수 여러분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쳐 뜻하는 목적을 이루시고,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축하했다.

대회 심판위원장인 양상국 프로9단은 “문경새재배대회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대회로 자리매김했다”며, “최고의 기전을 마련해 주신 문경시와 문경시바둑협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고윤환 시장, 김인호 의장, 안직상, 남기호 시의원, 양상국, 김만수, 한해원, 이홍열, 박상돈 프로기사, 대한바둑협회 심우상 처장, 경상북도 바둑협회 하근율 회장, 문경시바둑협회 황진호 회장과 박영일, 금동일 전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기원, 바둑TV, K바둑, 오로바둑이 후원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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