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같은 된장찌개·청국장찌개
“숨쉬는 단지서 묵어야 진정한 장맛”

“양동 이씨 가문 대대로 전해오는 전통 장맛, 꿀맛이예요 .”

된장찌개 청국장찌개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양동마을 ‘거림 식당’.

이곳은 전통음식을 만드는 장세주(72)할머니의 손맛 때문인지 평일 낮에도 손님이 많은 곳이다.

거림식당 할머니 이월(음력 2월)된장 담그는 날, 올해도 도시의 젊은이들이 할머니의 된장 담그는법을 배우기 위해 모여 들었다.

할머니의 된장 맛은 주위의 모든 이들이 인정한다. 그래서 “장 담가달라”는 주위 사람들의 성화에 못이겨 할머니가 정초에 담근 장이 메주 콩 두 가마는 족히 된다.

장독에서 숙성을 거듭하는 된장은 식당 주문의 경우 00식당이란 이름표가 달려있다. 장 담그기부터 간장 뜨기까지 1년내내 관리를 해주고 할머니가 받는 대가는 1만 5천원 정도. 메주 한 말 담는데 8만 5천원이니 부담없이 진짜 된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장맛이 음식 맛을 좌우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대로 ‘거림 식당’ 된장찌개는 어머니의 맛을 연상케 한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숙성된 장 맛은 시멘트집, 아파트에서 숙성된 된장 맛과는 비교가 안된다. 때문에 양동마을 된장은 먹어본 사람들이 계속 주문을 한다고 한다.

번거롭고 힘든 일을 왜 하느냐는 질문에 “옛날부터 된장은 곰팡이가 생기도록 따뜻한 곳에서 띄운 후 맑은 물, 숨쉬는 단지에 잘 숙성되야 제맛이제. 도시의 쾌쾌한 공기, 아파트 시멘트집은 된장이 죽어. 공기 좋지, 물 좋지, 숨쉬는 항아리에 된장, 간장을 담아 완전 자연식품 만들어서 젊은이들에 맛보이고 싶어 서지.”

할머니는 제대로 된 좋은 된장을 손자 손녀, 딸자식 같은 젊은이들에게 맛보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담근 된장을 판매 하는데 할머니는 주문자의 개인항아리를 마당에 보관, 필요한 만큼 각 가정에 택배로 보내준다.

이곳 양동마을은 옛날 느낌 그대로다. 초가지붕이 그러하고 동네어르신들의 온화한 미소가 편안한 곳이다. 무엇보다 마시는 물이 수돗물이 아니다. 이같은 조건에서 발효된 된장은 어떤 맛일까?

옛부터 된장 담그는 날은 정월(음 1월), 이월(음 2월), 삼월 삼짓날인데, 이월장을 담근 할머니는 이번에 삼월 삼짓날도 장을 담근다고 한다. 그날은 된장 담그는 법 배울 사람 누구든 환영한다고 한다.

거림골 할머니 전통 솜씨는 전국으로 퍼져있는데 전통한과, 쌀엿, 약과, 유과, 조청 등도 주문 판매중이며 옛 선비 집안답게 민속청주도 맛이 일품이다.

문의:(054)762-4201, 016-661-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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