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략지역 현역의원·당협 강력반발…대의·명분 저버린 '꼼수공천' 비난

새누리당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대구 중·남구 당원협의회 회원 40여명이 5일 오후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새누리당이 5일 대구경북 6곳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자 해당 지역구 의원과 당원협의회가 강력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날 선정된 곳은 대구 중·남구, 동구갑, 서구, 북구갑, 달서갑, 경북 경주 등이다.

지난 1차 발표 때 지정된 대구 달서을, 포항 남구 울릉을 포함하면 무려 8곳이나 된다.

대부분 현역 불출마 선언지역을 빼면 현역 25% 컷오프 기준에 포함된다.

전략지역으로 선정돼도 현역 의원은 공천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해당 의원과 당협은 사실상 공천에서 탈락했다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대구 중남구 배영식 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해 최고의 의정활동을 펼친 우수 현역의원을 배제시키는 것은 대의와 명분을 저버린 '꼼수공천'이라고 비판한 뒤 전략공천 철회와 재심을 요청했다.

중남구 당협 소속 각 위원장과 기초·광역의원도 성명을 내고 "재선의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남구를 전략공천지로 결정한 공심위 결정을 반대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전략공천을 받은 인물에 대해 낙선운동을 불사할 각오다.

대구 북구갑 이명규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데 왜 전략지역으로 선정됐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대구 달서갑 박종근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아직 공천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끝까지 노력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지역구 현역 의원과 당원들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공천이 완전히 결정되지 않아 당장 집단탈당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지역 예비후보들도 제각각 해석을 달리하면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역 정수성 예비후보는 "경주가 선정된 것은 현역인 정수성 의원을 단수 공천하겠다는 의미"라며 "경선배제 지역으로 확정된걸 보면 왜 정 예비후보가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고 전망하는지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을 예상한 정종복 예비후보는 "경주의 전략지역 포함은 현역 정수성 예비후보가 컷오프 대상에 포함됐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면서 공천을 기대하고있다.

김석기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은 여론조사에 의미를 두지않고 당과 대선 기여도 등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전략기준에 의해 공천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나는 전략기준에 입각하면 다른 예비후보에 비해 경쟁력을 갖춰 공천을 자신하지만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손동진 예비후보는 "단수 후보로 전략공천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종적으로 공천자가 발표 될 때까지 담담한 마음으로 내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진영 예비후보는 이날 경주시청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은 쇄신과 혁신의 명분에 걸맞는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현재로서는 탈당여부를 밝힐 수는 없지만 끝까지 경쟁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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