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김동찬씨

1. 1960년6월24일(음력) 오뉴월 가마솥 염천 더위에 저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어머니 뱃속에서 갓난아이로 태어나서 金(금)이야 玉(옥)이야 하시면서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어머니와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이 훗날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4. 1987년3월3일 우리부부가 "축복 받는 그날" 각각 "하나가" 아니라 떨어질 수 없는 "둘이" 되었음을 축하해 주신데 감사합니다.

5.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저의 부부에게 아무리 힘겹고 어려운 일일지라도 둘이 하나의 마음으로 이겨낸다면 불가능한 것이 없을 것이라는 말씀에 감사합니다.

6. 미팅으로 만나 처음으로 며느리 될 사람을 소개하기 위해 집에 들렀을 때 흔쾌히 승낙하시고 예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7. 고향과 어머님! 기다림과 만남을 통해 가족의 견고한 유대와 동질성을 느끼며 영원히 기다려주지 않을 부모님이 기다리시는 고향, 감사합니다.

8. 어린 시절 섣달 그믐날밤 맛있는 동치미와 삶은 고구마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9. 부산에서 모 대학 복학을 포기하고 POSCO 입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을 때도 무덤덤하시더니 동네 분들에게 자랑을 많이 하셨다면서요. 감사합니다.

10. 살갑지 못한 아들, 잘 해 드리지도 못하는데 동네 이웃분들께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11. 지금도 앞 개울에 송사리 때 지나가고 텃밭에는 오이, 호박이 쑥쑥 자라는 전원 속 고향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12. 어릴 적 살던 고향! 진정한 생명의 모체로서의 넉넉하고 푸근하며 안식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신 어머님께 감사합니다.

13. 군 입소해서 훈련병시절에 아들의 민간 옷을 소포로 받고 혼자 가슴 아파하시는 저의 대한 사랑, 감사합니다.

14. 김태희 피부 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구릿빛 피부와 건강을 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15. 얼마 전 안부 전화할 때 어머니 목소리가 지난번 보다 밝아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16. 어릴 때는 누나나 동생들 보다 좋은 우산을 저에게 챙겨주셨던 어머니! 지금도 누나, 동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감사합니다.

17. 고3 때 교육공무원시험 합격을 함께 기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8. 공무원 생활 그만 두고 재수한다고 상의드릴 때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9. 어릴 적 감기 몸살로 누웠을 때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약을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 결혼식 날 혼자 걸으면 아주 힘든 길일지라도 둘이 함께라면 어떠한 난간에 봉착 되더라도 슬기롭게 갈 수 있다는 말씀에 감사합니다.

21. 늘 하시는 말씀이 부디 몸 낮추어 서로 받쳐주고, 기대며 아름답고, 예쁘게 살아 가시라는 말씀에 감사합니다.

22. 우리 신혼 때 보석처럼 빛나는 우리를 보시면서 더 없는 이세상을 너희들끼리 나서서 황홀한 인생을 멋지게, 즐겁게 살아가시라는 말씀에

감사합니다.

23. 고향에 오면 알싸하게 밀려오는 바람도 좋지만 더더욱 좋은 것은 사랑하는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24. 어렸을 때 섣달 내내 어머니께서 설 준비를 하신다고 분주했던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감사했습니다.

25. 어머니의 닳아진 어깨나 굽은 허리가 저의 6남매를 키우시느라 그런 줄 잘 압니다. 다시금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26. 6~70년대 먹을 것이 없어 피골이 상접하던 시대에 저의 6남매를 아무 탈 없이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27. 중2학년 때 생일 선물로 테니스 라켓을 사주셔서, 훗날 연대장님 테니스병으로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8. 지난 초여름 어머니 팔순 생신 때, 가족과 함께 건강한 몸으로 일본 크루즈 여행을 갔다 왔음에 감사합니다.

29. 고향 시골집을 항상 정갈하게 잘 꾸며 놓으셔서 감사합니다.

30. 지난 추석날 물질적 풍족보다 달빛으로 가을을 채울 수 있는 마음의 풍요로움이 더 좋은 이유는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31. 언제나 손자 녀석들 귀엽다고 용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32. 아들보다 먼저 며느리를 감싸주시고, 아껴주며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3. 26년 세월을 살아오면서 한결같이 우리부부를 사랑과 신뢰로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4. 충청도 먼 길에서 해마다 한번도 빠짐없이 며느리 생일을 꼭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35. 고향가면 된장 찌게 끓여서 맛나게 먹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6. 고등학교 때 선하게,성실하게 살아가라고 나를 다짐케 하시는 어머니 응원에 감사합니다.

37. 불현듯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어머니한테 전화가 오면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것처럼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38. 1남5녀 외아들로 태어나 혹여 버릇이 나빠질까 봐 일부러 엄격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39. 아버지께서 전매청 공무원으로 계셨을 때 저를 서울 창경원 구경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40. 아직도 시골에서 뙤약볕에 땀 흘리며 일하시는 모습에서 죄송스럽지만 어머니의 건재함을 느낌에 감사합니다.

41. 추울 때 옷 따뜻하게 입으라고 일러주시는 말씀에 감사합니다.

42. 초등학교 때 나의 해맑은 눈동자를 바라보시면서 사랑한다고 하신 말씀에 감사합니다.

43. 정월 초하루 날, 어머니께서는 마당 한 켠에 상을 놓고 그 위에 짚을 깔고 정한수 한 그릇에 가족들 건강을 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뒷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44. 시골가면 언제나 깨끗한 환경에서 편히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5. 늘 어머니 존재만으로 내게는 큰 힘이 되어주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46. 요즘은 전화하면 청아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47.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 선수로 선발되었는데 쉽게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8. 올해도 얼마 후면 설 명절이 돌아옵니다. 사랑하신 어머니!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마음이 넉넉한 어머니 아들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9. 아들이 용돈 주면 며느리는 알고 있느냐? 하시면서 아들이 몰래 주는 용돈 안 받겠다고 하신 말씀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50. 지금은 육 남매 모두 장성하여 하나 둘 둥지를 떠나고 고향집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51. 힘든 농사짓지 말고 아들인 나와 함께 살자고 해도 살가운 이웃들의 정이 있기에 어머니는 시골이 좋아 자식들 집으로 가고 싶지 않단다라고 말씀하실 때는 섭섭했는데, 어머니 잘 압니다.

52. 작지만 강한 어머니의 손, 그 굳은살이 박혀 거친 손으로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셨는데, 그런 어머니 손을 나는 따뜻하게 잡아드린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53. 생전에 아버지와 고생은 했지만 그때를 생각 해 보면 참으로 행복 했었다는 말씀에 감사합니다.

54. 어머니께서는 지금도 집안 구석구석 잔일에 손을 놓지 않으시는 부지런과 건강하심에 감사합니다.

55. 요즘같이 깡 추위에 문고리가 쩍쩍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던 옛 추위, 사랑방 가마솥에 소 죽을 쑤던 여물냄새 그것이 어머니 사랑 이였습니다.감사합니다.

56. 오늘 하루 종일 아들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구나. “아들 사랑해” 라는 말씀 한마디가 아들에게는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어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57. 어머니와 동시대에 태어난 부모님 중엔 고생 안 한 분이 없겠지만 가늘어진 어머니의 나이테와 말라버린 손 주름에서 치열했던 삶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 강인한 정신력에 존경과 사랑을 표합니다.

58. 아직도 가끔 자고 있는 저를 따스하게 쓰다듬어 주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59. 옳고 그름을 가림에 있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가르치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60. 자식을 키우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십분의 일이라고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61. 가족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셨고 주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62. 어머니를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50년 두 분의 고귀한 부부의 정 ”금혼식”에 고개가 숙여지며 아름답고, 감사합니다.

63. 겨울에 노란 호박죽만 보면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64. 때론 제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5. 어머니의 열정을 본받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6. 얼마쯤 세월이 흐른뒤 저 역시 어머니처럼 아름답게 변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7. 우리가락의 흥겨움을 알게 해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68. 하루하루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69. 일주일에 두 세 번 전화 통화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70. 당신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미소가 꽃잎위로 선연하게 날렸지요. 이런 감수성을 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71. 아침에 일어나면 안부를 여쭐 수 있는 어머니가 계심에 감사합니다.

72. 밤늦께까지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어린 우리들을 키우며 고생했던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73. 그 따스한 손길이 세상의 그 어떤 위로보다 힘이 되어주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74. 추운 겨울날 아랫목의 따스함을 알게 해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75. 어머니를 뵙고 나면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알고 웃음과 허황된 꿈이 아닌 겸허함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76. 쌀쌀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멀리 떨어진 장터에 다녀오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제가 좋아하는 맛있는 고등어를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7. 기억 속에 부부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애틋함이 무엇인지 보여주셨던 어머니,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8. 하루하루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79. 근면과 성실이라는 큰 재산을 물려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80. 6년 전 아버지와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누며 눈을 감은 아버지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던 어머니를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50년 두 분의 고귀한 부부의 정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감사합니다.

81. 항상 건강이 제일이다 말씀해주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82. 친구들이 어머니 안부를 궁금해 할 때 건강하심을 말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83. 제가 과일 좋아한다고 선물용으로 들어온 것들을 다 챙겨주시는 어머니, 송구스럽고 감사합니다.

84. 사람이 재산임을 알게 해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85. 술 한잔의 낭만을 알게 해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86. 자식된 도리와 부모된 도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87. 행복한 일가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항상 도와주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88. 내가 아닌 네가 항상 우선이었던 어머니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89. 자정이 넘어 술이 취해 들어오는 아들에게 내일 출근에 지장 없니 타이르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90. 한끼 식사의 고마움을 알게 해주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91. 늘 어머니를 뵙고 나면 기분이 좋아 감사합니다.

92. 받는 것의 익숙함 보다는 주는 기쁨의 참사랑을 일깨워 주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93. 슬퍼하는 우리들을 뒤로하며 유택으로 향하는 님의 마지막 영상,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바라보시면서, 이제 모든 고통과 고단한 육신 접으시고, 좋은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 라고 하신 어머니 말씀에 감사합니다.

94. 저의 잘못된 생각을 스스로 뉘우치고 반성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도와주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95. 교복을 처음 입었을 때 저보다 더 기뻐해주셨던 어머니 감사합니다.

96. 마음이 힘들 때면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97. 소풍 때는 항상 제 입맛에 맞게 따로 김밥을 싸주셨던 어머니 감사합니다.

98. 6년 전 77세로 먼저 떠나신 아버지가 돌아 가시자 그때도 어머니는 전혀 당황하시지도 않고 장롱 깊숙한 곳에 미리 보관해 둔 아버지의 수의를 고이 꺼내어 제일 먼저 챙기셔서 아버지에게 마지막 옷을 정성스레 입혀드리며 마지막 가시는 길을 인도하셨을 때 감사합니다.

99. 계절의 변화에 무심치 않은 감성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0. 가슴 아프게 고마우신 어머니가 언젠가는 맞이할 마지막 길을 생각하니 어느새 그렁그렁 눈물이 온몸을 감싸 안습니다. 어머니! 우리 곁에 오랫동안 흘러갈 수 있는 저 강물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존경스럽고, 사랑하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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