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예비타당성 조사 마무리…사업 강행"

안동 길안천 한밤보 건설을 두고 수자원공사와 '한밤보 건설저지 및 안동댐·임하댐 피해보상시민대책위'(위원장 장대진, 이하 시민대책위)간 충돌이 예상된다.

시민대책위 장대진 위원장을 비롯한 안동상의 이재업 회장 등 대표 20여명은 지난 2일 수자원공사 고양수 개발처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안동 시민 식수원이자 안동의 마지막 생태하천인 길안천을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취수를 원천 반대한다'는 시민들의 뜻을 전했다.

또 안동시의 성덕댐 원수 취수와 임하면 신덕리 취수 방안을 수용하라는 대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고 처장은 "가로 세로 4m의 취수 펌핑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뒤 "시민대책위의 반대를 이해 할 수 없으며 건설은 예정대로 강행한다"고 말했고 이복한 성덕댐건설단장도 "한밤보 취수 등은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사항이며 수자원공사가 대행하는 국가사업"이라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민들의 입장과 밀실 처리된 길안천 취수가 원천 무효란 뜻을 전달하기 위해 항의방문했지만 수자원공사는 우리들의 뜻을 경청하기보다 자신들의 입장 강조에만 급급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김정호 시민대책위 대표는 "안동댐 건설로 2km까지 자연환경보존지구로 묶여 건축이 불가능해 비오는 날이면화장실에서 우산을 들고 볼일을 보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연환경보존지구 해체를 수자원공사가 앞장 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 장대진 위원장은 "수자원공사측에 길안천 취수 원천반대를 분명히 전달 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강행 의사를 밝혀 충돌이 불가피 해졌다"며 "향후 대책을 마련해 건설이 취소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반대 의지를 다졌다.

한편 임하댐~영천댐간 도수로 수량 부족분에 대한 취수공 위치 선정은 지난 2012년 안동시가 제시한 임하면 신덕리 위치 선정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안동시가 반대하는 한밤보 밑에 취수공을 확정해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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