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던 봄아가씨 끝내 우네요
며칠 두고 그냥그냥 눈물입니다
정월에 오시어 추위에 떨며
사랑하는 동장군과 생이별하고
산에 들에 꽃바람을 불어줬네요
짧게 산 꽃의 삶 너무 가여워
못 다 준 사랑이 하도 아쉬워
무정한 길 재촉이 무척 서러워
몇날 며칠을 두고 눈물입니다
애처로운 그 모습 엄청 딱하여
햇님도 달님도 눈물입니다
흐르는 눈물은 세월에 실려
날리는 꽃잎을 깨끗이 쓸고
어여쁜 추억도 함께 담아서
저 멀리 동해로 흘러갑니다
<감상> 한국 대구대학교와 중국 장춘시 길림신문사가 해마다 공동으로 주최한「비호컵」시부문 수상작이다. 가목사시조선족학교 조선족작품인데 가목사라면 흑룡강이 흐르는 만주땅 최동북단 변경이다. 그 흑룡강이 북태평앵과 만나 동해로 흘러든다고 말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우리 민족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