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 서울지사 부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태평성대를 누리며 백성이 잘 살 수 있도록 정치를 잘 했다고 평가되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理想) 정치'로 백성이 누가 임금(王)인지도 알 수 없었다는 중국의 요순시대를 꼽는다. 중국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은 중국의 신화 속의 성군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족국가로 구성된 시기에 중국은 태평성세(太平聖歲)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 시기가 바로 '요순시대(堯舜時代)'이다.

요순시대는 중국에서 이상적인 정치가 베풀어져 백성들이 평화롭게 살았던 시대로, 오늘날 중국인들은 덕으로 치세(治世)하던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을 가장 이상적인 군주로 숭배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의 기록에 따르면, "「요(堯) 임금은 20살에 왕위에 올라 덕으로써 나라를 다스렸다. 요의 치세에는 가족들이 화합하고 백관(百官)의 직분이 공명정대하여 모든 제후국들이 화목하였다고 한다.

하루는 요(堯)임금이 민정을 살피러 나갔는데 왕의 행렬에는 아랑곳없이 뽕잎 따기에만 열중하는 한 처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여 친히 다가가니 그 처녀의 얼굴에 커다란 혹이 하나 달려있었다. 요임금은 순간 실망하였으나,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그녀의 현명함에 끌려 그녀를 왕비로 삼았다. 왕비의 가마가 궐에 당도하자마자 왕비는 옷소매를 걷어 올리고 수라간으로 들어갔다.

"나는 요(堯)임금의 아내다. 내 손으로 진지를 차려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니 모두들 비켜라." 그녀는 정성껏 수라상을 준비한 다음에 궁녀들의 사치스러운 복장과 경박스러운 행동들을 지적하며, "오늘부터 백성들보다 사치하는 자, 농어촌의 선량한 아낙네들보다 호의호식하거나 더 게으른 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백성들의 어버이이신 임금을 섬기는 자들이 백성들보다 예와 도리가 모자란다면 어떻게 임금께서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단 말이냐?" 그날부터 나라의 질서와 도덕이 하루가 다르게 바로서고 꽃피기 시작했다.」라고 적고 있다.

흔히 남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 중에 '요고순목(堯鼓舜木)'이란 말이 있는데, 글자 그대로 '요(堯)임금의 북과 순(舜)임금의 나무'라는 뜻이다. 즉 성군(聖君)이 선한 말을 잘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며 귀를 열고 백성을 다스린다는 의미이며, 오늘날에도 태평성대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될 정도로, 요임금과 순임금은 백성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였고 선정을 베풀었다.

이 같은 정치의 공통된 목표는 국민의 여론을 잘 수렴하여 올바른 정치를 폄으로써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했던 데 있다. 정치는 예나 지금이나 백성을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기에 국민의 여론의 향배를 바로 알도록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정치에 임한다면 어찌 국민이 이를 거부할 것인가?

오늘(3일) 부터 대한민국 국회는 임시국회를 소집하여 국민의 민생을 챙긴다.

이미 여야는 "갑을관계 개선법안"을 최우선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며 입법전략을 세워왔다. 당리당략의 경쟁인 아닌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국민의 마음을 실현하는 정치,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로 여야 간 상생국회로 거듭나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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